15일 발표된 충남도 하반기 국ㆍ과장급 정기인사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도는 이번 인사에서 일 잘하는 지방정부를 만들기 위해 안희정 지사의 의지를 반영해 3농혁신ㆍ행정혁신ㆍ자치분권 등 3대 혁신과제와 경제ㆍ문화ㆍ복지 등 민선 5기 중점 추진해 온 정책의 성공적 마무리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국장급의 경우 직위의 적합성과 내포시대 안정 및 연속성, 일과 직무 역량, 이동 최소화 등에 주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서기관 승진자 상당수가 기획ㆍ자치ㆍ경제 등 주요 부서 자원들로 채워지면서 다른 부서 직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또 직무성과에 대한 평가로 서기관 승진자가 대거 발탁되면서 이에 포함되지 못한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트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청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균형추를 잃은 '쏠린 인사', '근시안적 인사' 등의 비판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도청 한 직원은 “서기관 승진의 경우 발탁 인사 취지는 좋지만, 주요부서에서 승진자를 뽑아버리면 여타 부서 직원들의 사기는 그야말로 땅으로 떨어질게 뻔하다”면서 “연공서열과 직무성과, 실국 균형 등이 골고루 반영됐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개방형직위 자리가 내부 인사로 채워지면서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3급 개방형직위인 감사위원장과 황해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본부장에는 도 서기관들이 승진해 보직을 부여받았다.
결국 도가 감사위원장을 뽑기 위해 공모를 실시한 것은 행정절차상 거쳐야 하는 형식적인 절차로 치부되고 있다.
여기에 선발과정이 끝나지 않은 황해청 투자유치본부장에 내부 직원을 사실상 내정한 것은 '끼워 맞추기식 인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감사위원장의 경우 외부에서 채용하려고 해도 마땅한 사람이 없고 상임감사위원이 외부 인사여서 내부에서 뽑게 됐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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