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2개 중학교는 빠르면 올 2학기부터 이를 시범 운영한다. 대전에는 외삼중, 서중, 한밭여중, 회덕중 4곳이 포함됐다. 충남은 서천 서면중, 태안여중, 논산 연무중 등 3곳 세종은 조치원여중이 해당한다.
교육부는 2016년부터 전국 모든 학교로 이 제도를 확대할 계획이다.
도입 취지는 학생들의 학업부담을 줄이고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중학교 특정 학기에 중간 및 기말고사를 보지 않는 대신, 문화체험, 역사탐방, 직업현장 견학 등을 중점 시행하는 것이 골자다.
자유학기제 도입 취지에 반대하는 이는 드물다. 미래 우리나라의 주역들에게 다양한 분야의 '스펙'을 쌓게 하는 것이 자유학기제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성적 지상주의에 찌든 아이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휴식기가 주어지는 것도 교육계에선 반기고 있다.
하지만,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자유학기제가 제대로 시행하기 위한 '토양'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온다.
일선 학교에선 학생들이 진로탐색을 하기 위한 공간과 장소를 찾는데 적잖이 애를 먹고 있다는 후문이다.
얼마 전 대전시의회에서 교육위원들은 이같은 점을 지적하며 교육 당국이 인프라 확충에 나서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자유학기제 운영 기간 동안 사교육 팽창우려도 걱정이다.
학교에서 시험을 보지 않기 때문에 일부 학부모들은 부족한 자녀의 학업을 학원에서 보충하려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도의 연속성이 없는 것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특정학생이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12년, 24학기 동안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1학기에서만 맛볼 수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같은 걱정은 결국 교육 당국이 해결해야 할 몫이다. 좋은 밥상을 차려줬으니 알아서 먹으라는 식의 방관자적 태도를 가져서는 안 된다.
자유학기제 시범운영 기간 동안 나타난 문제점을 파악하고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뜻이다.
전국으로 이 제도가 확대되기 이전에 완벽한 틀을 갖추어야 시행착오를 최소화 할 수 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옛말이 있듯이 아무리 좋은 제도라고 해도 이를 잘 다듬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자유학기제가 교육 현장에 안착 돼 진정으로 학생들에게 '행복 교육'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제일·교육체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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