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수]잘 쉬어야 일도 더 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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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수]잘 쉬어야 일도 더 잘 할 수 있다

[경제칼럼]김윤수 KT 충남고객본부장

  • 승인 2013-07-15 14:05
  • 신문게재 2013-07-16 21면
  • 김윤수 KT 충남고객본부장김윤수 KT 충남고객본부장
▲ 김윤수 KT 충남고객본부장
▲ 김윤수 KT 충남고객본부장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어려운 전력난으로 힘겹게 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7월 휴가철은 잠시나마 일과 회사에서 벗어나 모처럼 가족과 혹은 혼자만의 여유로운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매년 이맘때 쯤이면 많은 기업에서 휴가 때 읽으면 좋을 만한 책을 소개하는가 하면 IT 강국에 걸맞게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짜임새 있는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그 만큼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일상적이고 정형화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휴가는 더 큰 의미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필자는 그 동안의 기업과 조직 관리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잘 쉬는 것이야 말로 일을 더 잘하기 위한 기본 조건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휴가를 통한 충분한 재충전이야말로 또다른 도전과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처음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들어왔을 때만 해도 소위 말하는 일중독(workaholic)이 직장인의 미덕으로 여겨지던 때였다.

실제로 해야 할 일도 많았을뿐더러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랬으므로 큰 저항없이 자연스럽게 동화되었다. 때로는 휴일과 휴가도 없이 1년 365일을 매일같이 일을 해야만 했던 시절이다. 전후(戰後)의 베이비붐(baby boom) 세대들은 그렇게 청춘을 일에 파묻혀 지내왔고 그 덕분으로 우리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루어왔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잘 쉬는 것이다.

열심히 일한 사람만이 쉴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잘 쉬어야만 일도 더 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곧 우리 사회가 사람과 일에 대한 또 다른 관점의 가치관을 갖게 된 것임을 의미한다. 이런 가치관의 변화에 발 맞춰 기업들은 근로조건의 개선과 함께 임직원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까지도 잘 쉴 수 있도록 그래서 더 활기차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KT는 일하기 좋은 일터(Great Work Place)를 만들기위해 많은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고객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서는 직원이 일터에서 보람과 만족을 느껴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인재가 크고, 인재가 즐겁게 일하고, 인재가 모이는 일터'를 지향점으로 전사적인 GWP 활동을 진행해왔다.

이런 노력에 대한 보답으로 KT는 2012년까지 한국능률컨설팅협회가 주관하는 '한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에 5년 연속으로 선정되었으며, GWP Korea에서 주관하는 '2012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의 최고상(Global GPTW 대상)을 수상하고 '2013 한국 최고의 직장'에도 선정된바 있다.

아울러 임직원과 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해 오고 있다.

임직원 가족들의 본사 방문 프로그램과 근무하는 현장을 가족들이 찾아 직접 체험해 볼 수도 있으며 부모와 함께 하는 1박 2일 등 가족친화적인 기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퇴직 사우들에 대한 재취업 및 다양한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 봉사와 활동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함께 일하는 직원 자녀들이 방학하게 되는 다음주부터는 하나 둘 휴가를 떠날 것이다.

저마다 휴가계획을 세우느라 즐거운 고민이다.

필자는 휴가 중인 직원들에게 전화도, 문자도 일체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진정한 휴식을 위한 기본적인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휴가지에서 업무와 연관된 연락을 받으면 어찌됐건 마음이 편치 않다.

몸도 마음도 잠시 회사와 일로부터 멀어져 나와 가족 그리고 휴식과 힐링(healing)으로 향하는 올 여름 휴가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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