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장애인을 위해 고안된 휠체어럭비는 재활운동으로 손꼽히며, 격렬하고 스릴있는 운동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휠체어럭비를 통해 심폐지구력 향상, 근력 강화, 기초체력 증진에 효과가 있고, 일상생활 동작의 개선과 운동으로 인해 사회생활의 복귀 및 자신감 등을 얻을 수 있다.
단순한 반복이 아닌 적극적인 활동으로 성취감과 경쟁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일반 럭비와 가장 큰 차이점은 공. 일반 럭비는 타원형 공을 다루지만, 휠체어럭비는 배구공과 비슷한 공을 쓰고 있다. 하체나 척추가 좋지 않은 장애인들이 참여하는 휠체어럭비는 다른 종목에 비해 손을 많이 쓰는 운동이다. 상대팀 공격을 막거나, 횡방향으로 방향을 틀거나, 패스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휠체어를 빨리 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동료 선수와 패스를 주고 받고, 몸싸움을 펼칠 때 손의 움직임이 바빠질 수 밖에 없다.
한병룡(52) 대전 휠체어럭비팀 감독은 “휠체어럭비는 장애인 재활에 첫걸음”이라며 “중증장애인들이 휠체어에 앉아있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활동영역을 넓혀감으로써 건강이 정말 좋아지는 훌륭한 운동이다”라고 자랑했다.
대전 휠체어럭비팀은 매년 협회장배 전국장애인럭비대회 등 5개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23명의 선수로 구성된 휠체어럭비팀은 일주일에 3번, 대덕구 대화동 시립체육재활원에 모여 체력증진과 체육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국대회에서 3~4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달 대전에서 열린 전국휠체어럭비대회에서는 2위에 오르는 등 전국에서 실력을 뽐내고 있다.
대전장애인럭비협회도 휠체어럭비의 건전한 보급·발전과 장애인 체력향상 및 장애기능회복, 강인한 재활의욕 고취와 운동정신을 키울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협회의 지원과 팀의 노력으로 매 경기 우수한 실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장비가 열악해 상위권 입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휠체어럭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발인 경기용 휠체어다. 가볍고 녹이 슬지 않는 티타늄을 사용하고, 일반 휠체어에 비해 많은 부품이 들어간다.
현재 경기용 휠체어가 상당히 노후되고 타 지역에 비해 질이 떨어져 훈련과 대회에 나가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격렬한 충돌이 잦은 종목이지만 선수들 대부분이 10년 가까이 된 노후 장비를 이용한다. 부러진 부분을 용접하는 등 기존 장비를 수십 차례 수리해 쓰는 경우도 많다.
한 감독은 “타 시·도에 비해 휠체어 질이 상당히 떨어진다”며 “경기용 휠체어는 소재와 구조가 일반 휠체어와 달라 비싸기 때문에 새 장비를 제때 마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열악한 상활에도 휠체어럭비팀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올해 전국체전에서 2위에 오를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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