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철준 웰니스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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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유일의 재활전문병원인 웰니스병원 김철준<사진>원장은 의료질과 서비스를 중시하는 의사다. 그도 그럴것이 충남 부여의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재활병원을 운영하던 시골의사가 대전 유성과 지난 3월에는 대전IC인근에 420병상 규모의 대규모 전문병원을 일구기까지 신념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논산이 고향인 김 원장은 어릴적부터 생물과 동물, 사람의 몸에 대해 관심이 많은 소년이었다. 시골에서 살면서 개구리를 잡아 1000번도 넘게 해부를 해봤다고 할 정도다. 어린시절부터 명석하게 공부를 잘했던 이 소년은 14살 많은 친형의 권유로 의사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의과 공부가 적성에 잘 맞았어요. 본과에 진학해서 장학금을 받아가면서 공부했으니까요.” 김 원장은 장기이식을 하는 일반외과 의사가 되고 싶었다. 죽음의 문턱에 간 환자를 장기이식을 통해 극적으로 살려내는 모습은 말 그대로 '환상적'이었다.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는 외과의사에 대한 무한 동경은 국내에서 장기이식이 가장 유명한 아산병원에 지원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김 원장은 인턴시절 과별로 돌아가며 실습을 하면서, 2번이나 외과를 지원했을 정도로 매료돼 있었다. 그런 그가 일반외과를 선택하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는 체력이었다. 약한 체력 때문에 하루 9시간 이상 수술을 해야 하는 장기이식은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외과의사를 포기해야 했던 그는 아직은 발전하지 않은 '재활의학'에 관심을 갖게 된다. 김 원장은 “가능성이 많은 분야라 생각했다”며 “당시 아산병원에 고 정주영 회장이 미국에서 하상배 교수를 스카웃 해왔고, 환자들에게 한없이 친절했던 하 교수를 동경하며 재활의학과를 전공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환자들에게 한없이 친절했던 하 교수는 레지던트들에게는 한없이 무서웠다. 무서워서 도망갈 수 없을 정도였다.
완벽주의자인 은사 밑에서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은 김 원장은 2000년 전문의를 따고 충남부여로 공중보건의를 오게된다.인구 18만명의 도시였던 부여가 7만명으로 줄어들면서 곳곳에 폐교하는 초등학교들이 줄을 이었다. 김 원장은 '학교에 병원을 하자'는 생각으로 공보의 재대이후 30여개가 넘는 폐교를 돌아다녔다. 그가 입찰을 받은 초등학교는 부여군의 가림분교다. 2003년 당시만 하더라도 노인전문병원이 전국개 100개 미만일때다. 노인병원이 뭔지 갸우뚱해 할때 김원장은 '재활치료'를 전문으로하는 시골의사 생활을 시작했다. 4월 처음 문을 열었을때는 환자가 1~2명이 전부였다. 그도그럴 것이 부여 시내에서 이곳에 오려면 버스를 2번이나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김 원장 특유의 섬세함으로 정성껏 환자들을 돌보면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김 원장은 병원 마당에 텃밭을 키워 환자들을 대접하기도 하고, 재활치료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시골에서 정성껏 환자를 돌봤다. 그런 그의 노력 덕분에 128병상의 입원 병실을 모두채웠고, 직원만 65명에 달했다.
현실에 만족하기에는 너무 젊었던 김 원장은 새로운 꿈을 꾸게 된다. 2007년 온천으로 유명한 유성지역에 재활병원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게 된 것. 당시만 하더라도 충청권에서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이 7개에 불과했다. 온천치료와 메디컬 스파, 암재활 등 다양한 시도를 했던 그는 병상도 80병상에서 217병상으로 늘렸고, 치료실과 분야도 점차 늘려갔다.
2011년에는 지역에서 유일하게 보건복지부가 선정하는 재활전문 병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재활분야에 있어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였던 김 원장은 또 한번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대덕구 송촌동에 지상 13층, 지하5층, 연면적 2만3100㎡ 규모의 전문질환센터 병원을 세웠다. 대전웰니스 병원은 ▲뇌신경치료ㆍ전문재활센터 ▲건강검진ㆍ소화기내시경센터 ▲통합암센터ㆍ고주파온열암치료센터 ▲비수술척추관절ㆍ통증센터 등으로 전문질환센터를 통합 집중 치료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김 원장은 재활이라는 분야를 포괄적으로 바라봤다. 암환자를 비롯한 신경과, 통증, 검진까지 포괄적인 재활을 통해 환자들의 삶의질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국내의 환자들은 컨베이어 벨트에서 물건을 찍어내듯이 치료를 받고 있다”며 “독일 등 유럽의 치료는 환자 몸을 보호할 수 있고, 환자마다 다양한 콘셉트의 치료를 하고 있었다. 지역에 환자들에게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병원은 진료기관 이지만 교육기관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터넷에 잘못된 의료정보가 떠돌고 있지만 제대로된 교육을 받지 못하면 치료의 주체인 환자들이 수동적인 존재가 되버리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웰니스 암재활 학교'를 열었다. 24번의 외부강사를 초청해 암환자와 보호자, 지원들을 대상으로 재활프로그램과 암투병 전후 무엇을 먹고,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김 원장은 “현재의 교육들이 안정되고나면 지역사회에 밀착된 역할을 해보고 싶다”며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을 해야 하겠지만 지역 전체를 관리하고 교육하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진실된 진료를 하고 최선을 다해 치료하면 환자들은 의사들의 마음을 알아준다'고 말하는 김 원장에게 앞으로 지역사회에서 역할을 기대해본다.
●김철준 원장 약력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과정 수료
-전 울산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역임
-유성웰니스재활전문병원 대표원장
-현 대한재활의학회 정책위원
-현 서울 아산병원 재활의학과 외래부 교수
-현 충남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외래 조교수
-대한재활의학회 정회원
-대한임상통증의학회 정회원
-대한노인재활의원회 정회원
-대한암학회 정회원
-대한임상종양학회 정회원
-대한암 예방학회 정회원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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