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와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가 추진하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수정안에 대해 과학기술인 4명 가운데 3명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새누리당 민병주 의원이 정부 출연 연구기관 연구원과 국내 이공계 대학교수 등(3644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 조사 결과(6월 28~ 7월 9일)에 따르면 과학벨트 수정안에 2672명(73.3%)이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과학벨트 수정안 반대는 972명(26.7%)이었다.
과학기술인들이 수정안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대덕연구단지와 인근 대학과의 연계 효과에 대한 기대'가 찬성 응답자 가운데 42.4%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과학벨트 사업의 원활한 추진'(37.8%), '정부와 대전시 발전에 서로 도움'(8.8%), '우수한 해외 과학자 유치 효과'(7.4%) 순이었다.
수정안에 반대하는 과학기술인이 꼽은 원안 추진 고수 이유는 '원안이 과학기술 발전에 더 유리하기 때문'(29.4%)이었다.
또 반대하는 과학자들은 '원안이 가장 이상적이기 때문'(28.0%), '변경안에 대한 정부 약속을 믿지 못하기 때문'(24.7%), '원안이 대전시 발전에 더 유리하기 때문'(9.2%) 이라고 답했다.
민병주 의원은 “설문 조사 결과를 통해 '과학벨트 수정안이 충청권과 과학기술인의 민심을 배반하는 것'이라는 야당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밝혀졌다”면서 “과학기술계의 지지가 확인된 만큼 정부는 확실한 예산 지원으로 사업 추진에 전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대전시당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73.3%라는 수치는 시당이 앞서 대전시민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67.1%가 미래부안을 바람직하다'고 응답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면서 과학벨트 수정안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표명했다.
반면, 민주당 대전시당은 새누리당 민병주 의원의 설문조사에 대해 “왜곡된 여론몰이 수법”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이날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수정안을 난데없이 '확정변경안'이라는 용어로 포장하는 가 하면, 찬반을 묻는 질문에 사업지체 기간을 강조하는 수법으로 수정안 지지 답변을 유도했다”며 “조사 대상 역시 정부지원을 받는 출연연과 과학기술 단체 등 정부 입장에 쉽게 반대하기 어려운 과학자들로 한정돼 있다”고 질타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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