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왼쪽부터 △마쓰바야시 게이게쓰(松林桂月)ㆍ<秋晴>ㆍ1933ㆍ견본 채색ㆍ121x144cmㆍ국립중앙박물관 △영차영차ㆍ1950년ㆍ한지에 수묵담채ㆍ24.5x44cmㆍ개인소장 △구성ㆍ1963ㆍ한지에 수묵담채ㆍ139x70cm △구성ㆍ1962ㆍ한지에 수묵담채ㆍ133x70cm △구상ㆍ1976ㆍ나무장에 조각ㆍ22x56x98.5cm |
고암 이응노의 삶의 여정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오는 16일부터 10월 27일까지 이응노미술관(관장 이지호)에서 열리는 '이응노, 세상을 넘어 시대를 그리다'展이 바로 그것.
이응노가 예술가로서 걸어온 '삶의 여정'에 주목해 그가 예술가로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거쳐 갔던 주요 지역 공간들을 되짚어 보고, 각 지역의 역사와 동시대성 등이 그의 작품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생각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지난 1904년 홍성에서 출생한 고암 이응노는 1922년 그의 나이 19세에 상경해 묵죽(墨竹)의 대가 해강 김규진에게 사사받았다.
1924년 조선 미술전람회를 통해 미술계에 등단, 1935년에는 도일(渡日)해 남화의 대가 마쓰바야시 게이게쓰에게 사사받는 등 근대적인 미술교육을 받았다. 이어1958년에는 프랑스의 저명한 미술평론가 자크 라센느(Jacques Lassaigne)의 초청을 받아 도불(渡佛)해 1989년 작고하기까지 유럽과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면서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시대의 화두를 그려내는 한국 현대미술의 선각자로 거듭났다.
이처럼 이번 전시는 고암의 이러한 예술가적 삶의 여정에 주목해 그가 평생 동안 거쳐 갔던 주요 도시인 서울, 동경, 파리, 대전을 조명하고, 그가 걸었던 삶의 여정을 따라가 볼 수 있다.
또한, 그가 걸어간 삶의 여정을 따라 이응노는 왜, 그 시기에, 그 공간으로 이동했고, 그 공간에서 지역성과 세계화의 화두를 어떻게 예술 작품으로 품어 냈는지 성찰해 볼 수 있다.
전시장 또한 관람객들이 미술관 안에서 각 지역 특징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고, 고암 이응노가 체험한 지역 이동, 공간 환경, 그리고 그 지역의 역사와 동시대성 등이 예술 작품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해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지호 관장은 “이번 기획전은 작품의 다양한 해석에 주목하기보다는 작가의 삶의 여정에 보다 집중해 선각자로 살아온 인간 이응노의 희열과 고뇌를 드러내고, 이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과, 자신이 사는 지역과의 관계를 반추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시 기획을 맡은 조혜령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의 선각자로 살아온 이응노의 발자취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이 시대의 전위가 되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 지역성과 세계성의 융합이라는 화두를 제시하고 그 성과들을 함께 공유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응노미술관은 이번 전시와 더불어, 미술관 1층 로비에 카페테리아와 아트숍을 오픈했고, 미술관 멤버십 제도 도입을 통해 시민들에 대한 미술관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예정이다.
한편 카페테리아와 아트숍 인테리어는 '이중그림'으로 유명한 대전 출신 작가 김동유가 맡았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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