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랜드그룹이 갤러리아 동백점 인수에 적극 나서면서 백화점업계의 치열한 경쟁구도를 예고하고 있다.
갤러리아 타임월드, 롯데백화점 대전점, 백화점 세이와 더불어 NC백화점이 탄생한다는 가정에서다.
이랜드그룹은 대전시가 2003년부터 추진하는 대규모점포관리계획(유통총량제)에 따라 동백점을 인수하더라도 기존 판매시설의 면적 확대는 어렵고,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매장 내부를 리뉴얼해 NC백화점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되면 침체된 원도심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이랜드그룹이 보유한 각종 의류 브랜드가 인근의 중앙로 지하상가에 있는 중저가 브랜드와 중복될 가능성이 커 중소상인들의 적지 않은 반발도 예견된다.
대전은 대형마트 14곳, 백화점 4곳을 비롯해 서구 관저동에 추진되는 신세계·첼시 아울렛, 아직 부지를 결정짓지 못하고 있는 롯데복합테마파크 등 대형유통업체들의 치열한 각축이 불가피하다.
유사한 타 시·도에 비해 내수경기가 활발한 것은 아니지만 대형유통업체들이 경쟁에 뛰어드는 것은 충분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해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와 과학벨트 추진 등 굵직한 국가 정책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도 사정은 비슷하다.
시가 2003년부터 시행한 대규모점포관리계획에 따라 무분별한 점포 확대는 차단됐지만, 인구 대비 대형마트 수를 비교하면 아직 밀집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
실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전국의 대형마트 증가 현황은 대구는 17개→20개, 인천은 16개→25개, 광주는 11개→12개, 울산은 12개→13개로 증가한 반면 대전은 15개→14개로 1개가 줄었다.
하지만 대전에서는 대형유통업체가 지속적으로 대형마트 입점을 위한 빈틈을 노리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유통업체들이 대전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대전에서 발생하는 매출보다 영남과 호남권 공략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이 맞을 것”이라며 “앞서 청주와 천안지역에서도 대형유통업체들이 맞붙은 만큼 마찬가지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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