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 3사의 월화극 경쟁이 무의미해지고 있다. 1등과 꼴찌의 시청률 격차가 3% 이내로 좁혀지면서 경쟁 자체가 무의미해지고 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9일 방송된 지상파 방송 3사의 월화극 중 MBC '불의 여신 정이'가 12.0%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상어'가 10.0%로 그 뒤를 이었으며 SBS '황금의 제국'은 9.2%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처럼 지상파 드라마가 절대강자없이 도토리 키재기를 하는 것은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가 여러 계층의 시청자를 아우르는 이유도 있지만 지상파 채널 경쟁력이 전반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종합편성채널 출범 이후 채널 수가 늘어나면서 '밤 10시=드라마'라는 공식이 사라지고 다른 채널을 선택하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들의 흡입력이 떨어지는 것도 또다른 이유다. 배우 문근영을 내세운 '불의 여신 정이'는 '해를 품은 달' 등 로맨틱 사극에서 자주 선보였던 아역들의 오글거리는 사랑 이야기로 지루함을 더했고 기대를 모았던 '황금의 제국'은 박경수 작가 특유의 빠른 전개가 오히려 불친절하게 느껴지면서 입소문을 듣고 중간부터 보려는 시청자들의 유입을 막고 있다. '불친절한 드라마의 대명사'인 박찬홍PD의 '상어'가 오히려 두자릿 수 시청률로 선전하고 있다.
드라마보다 더 심각한 것은 밤 11시대 예능 프로그램이다. KBS 2TV '우리동네예체능'이 동시간대 시청률 1위지만 시청률은 6.7%에 그친다. SBS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는 5.9%, MBC 'PD수첩'이 5.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시청률 경쟁구도에서 제외되는 KBS 1TV '다큐공감'이 5.5%의 시청률을 보이는 것은 “볼만한 TV프로가 없다”는 시청자 의견의 반증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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