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어때요?]복잡한 시스템 시대 '정상사고' 안전장치도 못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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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어때요?]복잡한 시스템 시대 '정상사고' 안전장치도 못피해

  • 승인 2013-07-10 14:11
  • 신문게재 2013-07-11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골라보는 책방, 이 책 어때요?] 무엇이 재앙을 만드는가·콩 농사짓는 마을에 가 볼래요

▲ 찰스 페로 지음
▲ 찰스 페로 지음
▲무엇이 재앙을 만드는가?=우리는 매우 세분화되고 시스템화된 사회에 살고 있다. 과학과 산업 기술의 발달은 복잡한 시스템 사회를 가능케 했다. 동시에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를 대형 사고의 위험도 커졌다. 고도의 기술이 집약된 원자력 발전소, DNA 재조합, 항공 운송, 석유화학 공장, 우주 탐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 분야에서 터지는 사고는 대형 사고가 잦고 대부분 '인재(人災)'라는 비판 속에 책임자 추궁으로 막을 내린다.

하지만, 이보다는 복잡한 시스템 자체가 제기하는 위험이 더 크다는게 미국 예일대 사회학과 교수인 저자의 생각이다. 시스템이 복잡하고 상호 연관성이 높아 안전장치를 동원해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저자는 이를 '정상 사고(Normal Accidents)'라고 명명했다. 그리고 1979년 3월 미국 스리마일 섬 원전 2호기 사고, 1974년 6월 영국 플릭스보로 화학 공장 사고 등을 통해 원인을 분석한다. “제기된 위험을 안고 살거나 아니면 시스템을 폐기하거나 재설계해야 한다”는 게 그의 결론이다.

1984년 초판 출간 당시 '대형 사고 연구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책이다. 출간된 지 꽤 됐지만 요즘 부쩍 원전 사고 등으로 불안감이 커진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찰스 페로 지음/김태훈 옮김/알에이치코리아/2만5000원.

▲ 노정임 글ㆍ안경자 그림
▲ 노정임 글ㆍ안경자 그림
▲콩 농사짓는 마을에 가 볼래요?=우리 밥상에 빠지지 않는 먹을거리 바로 콩이다. 조선 시대 선비 '이익'의 <성호사설>에 보면 먹을거리가 부족했던 조선 시대에도 콩을 즐겨 먹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왜 이렇게 콩을 많이 먹는지, 언제부터 콩을 먹었는지, 콩은 어디서 어떻게 기르는지, 장은 어떻게 담그는지, 다른 콩 음식에는 무엇이 있는지, 건강한 콩을 미래에도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콩의 모든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또한, 먹거리에만 그쳤던 콩을 단어 뜻부터 콩의 한 살이, 콩의 역사, 오늘날의 농사법 그리고 문화, 식량문제까지 책 한 권으로 모두 아우른다. '콩'과 관련해 국어, 과학, 사회, 음악, 역사까지 모두 한 번에 접할 수 있도록 구성한 그림책이다.

책은 총 2부로 1부는 콩에 대한 생태적인 정보와 인문학적인 정보가 씨줄과 날줄처럼 잘 짜여있고 2부는 도감을 통해 '콩과 식물' 전체의 특징을 알기 쉽게 전개했다. 이를 통해 농작물과 잡초의 관계까지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노정임 글ㆍ안경자 그림/철수와 영희/66쪽/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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