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사랑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 시대에 낭만적인 사랑과 '영원한 행복'을 꿈꾸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오히려 사랑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크게 상심할 일도 없다는 냉소주의가 문화 전반에 퍼져 있다.
그리고 삶의 우선순위에서 결혼을 뒤로 미루고, 자기계발과 일회성 연애에 열을 올리는 싱글들에게 결혼은 이제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어가고 있다.
▲ 엘리자베스 캔터 지음 |
저자는 200년 문학사상 가장 빛나는 여자들의 멘토인 제인 오스틴의 소설과 일기, 편지 등에서, 시대를 초월하여 여자들의 인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삶의 스토리를 찾아내어 철저하게 분석했다.
이 책은 합리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오스틴의 여주인공들의 품격과 우아함을 보여주며 운명의 선택이 최악의 실수가 되는 일을 막아주는 가장 실용적인 결혼 안내서다.
이 책의 저자 엘리자베스 캔터는 성숙하지 못한 결과를 불러오는 서툰 연애와 사랑과 섹스를 우습게 여기는 '21세기 연애방식'에 반기를 든다. 행복한 결혼에 대해 우리가 품고 있는 환멸감을 제인 오스틴이 치료해 줄 거라고 말하는 그녀는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새로운 인문학자로 평가받는다.
더욱이 이 책은 여자의 심리를 누구보다 잘 묘사한 제인 오스틴의 미완성 소설과 생전에 출간되지 않은 이야기를 포함, 그녀의 소설과 편지에 나오는 모든 인물과 상황을 담고 있다.
여자들이 꿈꾸는 품격과 지위를 획득한《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 가장 아름다운 중간을 보여주는《이성과 감성》의 엘리너, 숭고한 사랑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낮출 줄 아는《설득》의 앤 엘리엇 같은 이상적인 여주인공들은 행복한 미혼자가 행복한 기혼자가 되는 15가지 비밀을 생생히 증명해 보인다.
또한 “구속을 두려워하는 남자들”의 유형을 8가지로 나눠 자세히 살피고, 남녀가 서로 영감을 받고 성장할 수 있는 돌파구를 보여준다.
저자는 아무런 보장 없이 남자에게 함부로 '사랑의 증거'를 보여주고 헌신짝처럼 버려진 인물들의 사례를 통해 가장 안전하게 이상적인 결혼에 이르는 길을 보여준다. 또한 “평생을 같이할 배우자를 고를 땐 취향이 비슷한 사람이 아니라 위기에 잘 대처하는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남자의 남자다움을 인정하고 동료 인간으로 대해준다” 등 우리에겐 없고 제인 오스틴에게만 있는 연애 유전자를 독자들과 공유한다.
엘리자베스 캔터 저자/박미경 엮음/책읽는수요일/448쪽/1만3800원.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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