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장 자리싸움으로 파행을 겪는 대전 유성구의회를 보다 못한 한 주민이 9일 구청 앞에서 의회 정상화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날 윤주봉 의장이 의사봉을 잡고 오전 11시 추경예산안 등의 의결을 위한 본회의를 개원하려 했으나, 정족수 미달로 곧바로 무산됐다.
지난 1일 유성구의회 의원 10명중 5명이 본회의장에 불출석해 의사일정이 진행되지 못했던 상황을 이날도 똑같이 재연했다.
이로써 지방자치법에 의회 개원일정을 정하고 안건을 심의·의결하도록 한 중요한 정례회가 9일째 파행을 빚는 셈이다. 추가경정 일반·특별회계 예산안과 2012년 예산결산 승인, 기금운용 변경심사 등의 중요 현안이 의회 서랍속에 쌓여 있다.
유성구의회는 애초 파행을 불러온 시작점에서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지난해 약속대로 윤주봉 의장이 의장직에서 사퇴해야 본회의장에 나갈 수 있다는 일부 의원들과 일단 본회의장에 출석해 개원시킨 후 의장에 대한 책임을 묻자는 또다른 의원들로 유성구의회는 양분돼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일 오전에 유성구의회 파행사태에 대한 책임이 일부 특정 의원들에게 있다는 문자메시지가 9개동 자생단체 회원들에게 휴대폰 발송돼 의원들을 자극했다. 발신번호를 숨긴 문자메시지는 결국 유성구의회 A의원이 발송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또 이날 최주현(49·봉명동)씨는 지난 2일에 이어 유성구의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통해 의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최 씨는 “의원들이 주민에게 다가가는 의정활동을 해야지자리다툼에 의회를 파행시켜서는 안된다”며 “주민들에게 봉사하겠다던 의원 초심으로 돌아와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