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내포신도시 임대빌딩 설명회에 참석자들의 한숨이 쏟아졌다.
이날 행사는 내포신도시 조기 활성화를 위해 건립중인 임대빌딩을 현재 입주했거나 추진중인 기관·단체에 대해 임대공급계획을 충남도와 충남개발공사가 설명하는 자리다.
이 자리에서 도와 개발공사는 감정평가기관에 의뢰해 임대료를 최대한 싸게 책정했다고 설명했지만, 기관·단체들은 쉽게 수긍하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쟁점이 된 부분은 공급면적과 전용면적의 차가 너무 크다는 것.
임대빌딩의 월 임대료는 3.3㎡당 3만3000원이며, 전용률은 55%로 설계됐다.
따라서 임대빌딩의 전용률을 감안해 한 기관에서 330㎡(100평)를 사용하고 싶으면, 478.5㎡(145평)를 신청해야 한다. 그럴 경우 월 임대료는 330만원에서 478만5000원으로 148만5000원이 늘게 된다.
유관기관·단체에 한해 임대료 부담이 적은 보증금제를 적용할 계획이지만, 보증금 최대전환 제한에 따라 어느 정도의 임대료를 내야 해 입주기관들의 부담을 줄이기에는 역부적이라는 주장이다.
설명회에 참석한 기관·단체 한 관계자는 “100평을 사용하려면 145평을 신청하라고 하는데, 관리비와 전기세를 포함해 월 500만원에 가까운 임대료를 내야 해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최대한 싸게 공급한다고 했는데, 분양·임대공급하면 적지않은 수익률이 나오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다른 기관·단체 관계자는 “월 임대료가 3.3㎡당 3만3000원인데, 전용률 감안하면 7만원에 가까워 진다”면서 “이정도 가격이면 대전보다 더 비싸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충남개발공사는 도 유관기관·단체들의 내포신도시 이전 지원을 위해 총 사업비 147억원을 투입해 지하 2층, 지상 10층 규모의 임대빌딩을 12월 준공할 계획이며, 현재 공정률은 47%를 보이고 있다.
임대빌딩 1·2층은 분양되며, 3~10층은 기관·단체에 우선 임대공급하고 미달시 일반 실수요자에 임대된다. 충남개발공사는 입주희망 기관·단체와 11월 계약, 12월 입주를 마칠 계획이다.
이양구 충남개발공사 경영기획본부장은 “임대빌딩을 지어 이득 낼 생각이 없다”며 “감정평가 의뢰해 최하한가로 가격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충남개발공사와 여러차례 논의 끝에 흑자, 적자 내지않는 선에서 임대료를 정했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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