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놀이터에 대한 재발견 필요하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놀이터에 대한 재발견 필요하다

  • 승인 2013-07-09 18:22
  • 신문게재 2013-07-10 21면
공원이나 어린이 놀이터 등이 청소년 탈선장소로 전락하는가 하면 노숙인들의 노숙공간으로 변해가고 있다. 동네마다 마련된 어린이 놀이터의 경우 술병과 담배꽁초 및 오물 등으로 더럽혀진 탓에 정작 아이들은 찾아보기 힘들게 된 지 오래다.

밤이면 놀이터 벤치는 노숙인이나 술꾼들이 차지할 뿐 아니라 조명등조차 어두워 범죄의 발생 우려마저 높다. 이로 인해 밤이면 아이들은 물론 놀이터 인근 주민들마저 놀이터 주변을 나다니기 불편한 형편이다.

지난해 1월 기준으로 대전시에는 총 596개소의 공원이 있으며 이 가운데 51.7%에 달하는 308개소가 어린이 공원 즉 어린이 놀이터다. 언제부터인지 어린이 놀이터 또는 동네 주위의 공원이 휴식과 놀이 공간이 아닌, 위험공간으로 전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시는 10월까지 구로구 개봉초등학교와 성북구 미아초등학교 일대에 어린이 안전이 확보된 놀이터 '아마존(아이들이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20여년 전까지만 해도 골목과 공터는 어린이들이 뛰어놀던 놀이터였던 점을 감안, 학교·학원·공원·놀이터 등으로 이어지는 어린이들의 동선을 따라 안전하게 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기존의 어린이보호구역보다 더 엄격하게 제한을 둬 차량 통행속도가 시속 20㎞ 이하로 운행되며 등·하교 시간에는 차량통행이 금지된다. 놀이터에는 땅따먹기 등 놀이를 할 수 있는 '전통바닥 놀이존'도 설치된다. 학교 주변 어린이들의 이동 동선을 보다 안전하게 함은 물론 놀이터 개념까지 가미함으로써 흥미를 유발하도록 만든 서울시 공무원들의 고민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물론 핸드폰 중독이니 게임 중독이니 하는 요즘 아이들 기호와 달리 골목과 공터를 얼마나 놀이공간으로 생각하겠나하는 의문도 앞선다. 그러나 갈수록 아이들의 흔적이 사라져가는 놀이터는 물론 등·하굣길조차 각종 위험에 노출되는 현실을 감안, 서울시의 이번 '아마존' 구상은 긍정적인 측면이 적지 않다. 대전시 또는 대전시 교육청 등 관계 기관 역시 기존의 어린이 놀이터에 대한 재발견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위험공간으로 전락해버리는 놀이터를 아이들과 시민들에게 되돌려줘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