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려는 사람없어 맞춤옷 기술 사장 우려, 공유·체험공간 마련돼야”

“배우려는 사람없어 맞춤옷 기술 사장 우려, 공유·체험공간 마련돼야”

이왕복 상인회장 인터뷰

  • 승인 2013-07-09 14:03
  • 신문게재 2013-07-10 13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 특화거리를 가다] 2. 중구 목동·중촌동 맞춤패션거리


“몸에 맞게 원단을 재단하고 재봉해 옷을 만드는 기술, 배울 사람 없나요?”

이왕복 대전 목동ㆍ중촌동 맞춤패션거리 상점가 상인회장은 맞춤옷 기술이 후배들에게 전해지지 못하고 앞으로 맞춤옷 기술이 사장되는 게 아닌지 걱정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맞춤패션거리에 맞춤의상실 60여 개가 모여 있지만, 이곳에서 맞춤 기술을 배우며 일하는 젊은이가 없기 때문이다.

줄자를 가지고 고객의 신체 치수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고객이 원하는 모양으로 디자인을 구상한 후 그에 맞게 원단을 자르고 재봉해 맞춤옷 한 벌을 완성하는 기술이 다음 세대에 전해지지 못한다는 데 안타까움을 비췄다. “화가나 소설가가 되는 데 필요한 기술과 재능을 단숨에 습득할 수 없는 것처럼 맞춤옷 기술도 수년간 배우고 현장에서 직접 뛰어야 비로소 익힐 수 있는데, 배우겠다고 나서는 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대학교 패션학과 학생들이 이곳에서 학업과 현장을 병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해줬으면 좋겠어요.”

개별 상가들이 모여 조성된 맞춤패션거리에 맞춤옷 기술을 서로 공유하고 시민과 학생들이 맞춤옷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는 게 그의 목표다. 그는 기성복에 밀려 지금은 맞춤옷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앞으로 발전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기성복이 아무리 잘 나와도 내 몸에 맞는 맞춤옷을 찾는 사람들은 여전히 있고, 유행에 따라 누구나 입을 수 있는 옷보다 나만의 옷으로 개성을 표현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손님 대부분은 백화점을 모두 둘러보고 가격이 너무 비싸거나 생각하던 옷이 없을 때 이곳 맞춤패션거리를 찾아 주문하고 있습니다.내 몸에 가장 편한 옷을 비싸지 않게 맞출 수 있다는 점을 알리면 맞춤옷의 수요도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는 전국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목동ㆍ중촌동 맞춤패션특화거리에 대한 시민과 행정기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임병안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