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복 대전 목동ㆍ중촌동 맞춤패션거리 상점가 상인회장은 맞춤옷 기술이 후배들에게 전해지지 못하고 앞으로 맞춤옷 기술이 사장되는 게 아닌지 걱정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맞춤패션거리에 맞춤의상실 60여 개가 모여 있지만, 이곳에서 맞춤 기술을 배우며 일하는 젊은이가 없기 때문이다.
줄자를 가지고 고객의 신체 치수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고객이 원하는 모양으로 디자인을 구상한 후 그에 맞게 원단을 자르고 재봉해 맞춤옷 한 벌을 완성하는 기술이 다음 세대에 전해지지 못한다는 데 안타까움을 비췄다. “화가나 소설가가 되는 데 필요한 기술과 재능을 단숨에 습득할 수 없는 것처럼 맞춤옷 기술도 수년간 배우고 현장에서 직접 뛰어야 비로소 익힐 수 있는데, 배우겠다고 나서는 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대학교 패션학과 학생들이 이곳에서 학업과 현장을 병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해줬으면 좋겠어요.”
개별 상가들이 모여 조성된 맞춤패션거리에 맞춤옷 기술을 서로 공유하고 시민과 학생들이 맞춤옷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는 게 그의 목표다. 그는 기성복에 밀려 지금은 맞춤옷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앞으로 발전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기성복이 아무리 잘 나와도 내 몸에 맞는 맞춤옷을 찾는 사람들은 여전히 있고, 유행에 따라 누구나 입을 수 있는 옷보다 나만의 옷으로 개성을 표현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손님 대부분은 백화점을 모두 둘러보고 가격이 너무 비싸거나 생각하던 옷이 없을 때 이곳 맞춤패션거리를 찾아 주문하고 있습니다.내 몸에 가장 편한 옷을 비싸지 않게 맞출 수 있다는 점을 알리면 맞춤옷의 수요도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는 전국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목동ㆍ중촌동 맞춤패션특화거리에 대한 시민과 행정기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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