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최근에는 세종청사 관리사무소에서 불법주차된 차량에 노란 스티커를 붙이고 있어, 이로 인한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8일 세종청사 관리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청사 내에서 주차 구획이 그려지지 않은 곳에 주차된 차량의 앞 유리창에 노란색 주차금지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현재 완공된 세종청사에는 5500여명의 공무원이 상주하고 있고, 1일 평균 1000여명의 민원인들이 청사를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청사 내 주차 공간은 고작 1400대에 그치고 있다.
이로 인해 1층 지상 도로에 조금이라도 공간이 있으면 어김없이 차량이 세워진다.
최근 청사 공무원들은 주차공간이 부족한 상태에서 스티커만 남발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기획재정부의 한 공무원은 “주차 공간을 만들어주지도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단속만 하는 것에 화가 날 때가 많다”면서 “스티커를 떼어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차량 소유자는 무더위 속에 고생을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세종청사 관리소 공무원들은 주차금지 스티커에 따른 항의 전화를 꾸준하게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지난 5월 청사 인근 부지 7곳을 매입해 임시 주차장을 마련했다. 하지만, 임시 주차장에서 청사까지 보통 500m 이상은 걸어야 하는 데다, 임시 주차장도 넉넉한 편이 아니어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스티커 부착에 대해 세종청사 관리소는 “청사 내에서 주차선 외 공간에 주차를 하는 차량에는 스티커를 붙이겠다는 안내와 홍보를 했다”면서 “주차장이 협소해서 시행을 하고 있는데, 공무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청사 내 주차장이 복잡해 최근에는 옥외 주차장 주차를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종청사의 경우 지난해 말 국무조정실과 기획재정부 등의 중앙행정기관이 이전한데 이어, 올해 연말 2단계와 내년 3단계 이주 공무원까지 합하면 향후 모두 1만4000여명이 상주하게 된다.
이처럼 늘어나는 공무원으로 인해 차량운행도 현재보다 약 3배 정도 많아질 것이라는 것이 세종청사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당장 올해 연말 6개 중앙부처가 추가 이전을 앞두고 있어, 청사 내 '주차 대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세종=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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