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지역 월세가격지수는 99.2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8포인트가 하락했다. 지난해 6월 월세가격지수인 100을 기준으로 볼 때, 대전지역 월세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 100.4, 1월 100.3, 2월 100.5, 3월 100.4로 높은 수준이었다.
반면, 4월부터 99.8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해 5월 99.5, 6월 99.2 등으로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정부의 4·1 부동산대책 이후 주택거래가 되살아난 탓에 전월세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월세시장에서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이 확대됐다는 점 역시 월세값을 내리는 주요요인으로 손꼽힌다.
이날 대전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준공을 마친 도시형 생활주택은 모두 1584호로 전체 준공된 도시형 생활주택(5441호)의 29.1%에 달했다. 더구나 올해에는 상반기 준공물량이 지난해 준공물량(역대 최대치)인 1867호의 85%에 달해 하반기까지 합산할 경우, 올해 최대공급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도시형 생활주택이 대전지역에 공급된 지난 2009년 33호가 준공된 이후, 2010년 103호, 2011년 1854호, 2012년 1867호 등이 준공됐다.
끊이질 않고 공급되는 도시형 생활주택과 기존 원투룸촌의 공실로 월세값은 하반기에도 하락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기존 도시형 생활주택 역시 여름철 비수기를 맞아 분양 자체가 쉽지 않은 곳이 많은 만큼 현재로서는 수요보다는 공급이 많은 게 월세시장을 하락세로 내몰고 있다.
지역의 한 원투룸 주인은 “수익률을 믿고 원룸을 매입했지만 오히려 월세가격을 낮춰야 하는 만큼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역세권이나 대학가 이외에는 원투룸 수익이 많지 않아 일단은 낮은 월세가격이라도 공실을 줄이기게 급급하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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