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일본 대회에 초청돼 우승을 따낸 <왼쪽부터> 권범천과 음종국 관장. |
동구 자양동 투혼킥복싱체육관 링 위에는 전의를 다지는 관훈이 걸려있다. 1990년에 자리를 잡고 23년째 운영하고 있는 이 체육관은 대전 킥복싱계의 역사다. 그동안 이곳에서 자라난 킥복싱 선수와 생활체육 동호인만 무려 4000여명. 현재 80여명의 회원들은 매일 링 위에 있는 관훈을 생각하며 운동에 열중하고 있다.
체육관 구석에서 샌드백을 차고 있던 김태화(19)군은 “운동을 좋아해 여러가지 운동을 접하다가 킥복싱의 매력이 끌려 매일 운동하고 있다”라며 “킥복싱을 하고 난 후 몸무게가 10㎏ 이상이 빠지고, 건강과 체력이 정말 좋아졌다. 무엇보다 일상에서 얻는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게 최고다”라고 자랑했다.
투혼킥복싱체육관은 걸출한 킥복싱 스타들도 배출했다.
대전 출신으로 일본 프로 무대에 처음으로 진출한 권범천(21·우송대)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 킥복싱 플라이급(50.8㎏) 챔피언 출신인 권범천은 2011년 신 일본킥복싱협회로 스카우트됐다. 일본 프로무대 플라이급 랭킹 2위까지 올랐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권범천 외에도 한국챔피언 출신인 소재승, 조상연 등이 투혼체육관을 거쳤다.
음종국(48) 투혼킥복싱체육관장은 “전통있는 킥복싱체육관으로는 대전에서 둘째라면 서럽다”며 “국내·외 시합을 많이 나가서 프로·아마추어 선수들의 기량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태국, 호주 등 여러 나라 대회에 초청될 만큼 전국에서 실력을 입증받고 있는 투혼킥복싱체육관. 이 체육관은 1991년부터 일본과 교류를 통해 국제시합을 열어, 타 시·도 킥복싱보다 앞서나갔다. 최근에는 대전킥복싱연합회 주체로 연합회장기·구청장배 등 대전에서 열리는 대회를 국제전으로 바꿔 킥복싱을 알리고 있다.
음 관장은 “지금은 대전에서만 국제대회를 열고 있지만, 전국 규모의 국제대회를 열어 킥복싱 활성화를 이끌고 싶다”며 “전국킥복싱연합회가 없어 전국적으로 단합이 힘들지만, 내년쯤엔 전국연합회를 만들어 전국적으로 킥복싱을 알리는데 주력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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