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의 직장인 권모씨는 수 개월 전부터 테니스 운동을 시작했다. 최근에 팔꿈치 통증이 생겼지만 '운동을 심하게 해서 그렇겠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통증은 점점 더 심해져 결국 병원을 찾았다. 정밀검사를 시행한 결과 '테니스 엘보'라는 진단을 받았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골프나 테니스, 배드민턴 같은 운동을 즐겨하는 이들이 점점 증가함에 따라 팔꿈치 통증 환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무리해서 운동이나 작업을 지속하다가 나중에는 심각한 상태로 진행되기도 한다. 팔꿈치 통증의 진단과 치료에 대해 건양대병원 재활의학과 박종범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편집자 주>
▲ 박종범 건양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진 외측상과염은 테니스 엘보라 하며, 내측상과염은 골프 엘보라 한다.
테니스 엘보(외측상과염)는 팔꿈치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테니스 선수의 절반가량에서 이 질환이 나타나 테니스 엘보라는 별칭을 얻었다.
하지만, 환자의 95%는 테니스 선수가 아니라, 반복적인 수작업과 관련된 일을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 혹은 주부들에게 발생한다.
컴퓨터 작업, 무거운 물건 들기, 심한 전완부의 회내와 회외(앞팔을 안팎으로 돌리는 움직임), 반복적인 진동이 요구되는 직업에서 흔하다.
테니스 엘보는 해마다 전 인구의 1~3%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30~55세에서 많이 발생하며 라켓을 사용하는 스포츠에서 흔하고 골프, 야구, 수영 선수에서도 흔히 나타난다.
증상은 팔꿈치의 불편감, 손가락 근력의 약화, 손목관절을 저항한 상태에서 펼 때의 통증, 팔꿈치 외측부위에 심한 통증 소견을 보인다.
진찰 소견으로는 손목신전근육의 기시부인 팔꿈치 외측에 압통이 있고, 통증은 팔꿈치를 편 상태에서 증가하며, 증상의 발현은 점진적이지만 외상이나 특정 활동 후에 흔히 나타날 수 있다. 부정확한 테니스 타격이나 서투른 기술에 의해 근육, 건, 인대에 과도한 부하를 줄 수 있고, 백핸드가 증상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타격이다.
▲테니스 엘보의 치료=반복적인 부하(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통증을 유발하는 활동, 특히 손목의 반복적인 굴곡과 신전, 앞팔의 회내와 회외(안팎으로 돌리는 자세)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존적 치료로 항염증성 약물 투여나 열치료, 냉치료, 스테로이드 주사요법 및 운동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항염증성 약물은 치료를 시작할 때 염증을 감소시키며, 열치료에 의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냉치료(얼음찜질)는 운동 직후 사용하는 것으로 염증반응을 최소화하는 데 유용하며, 통증 유발 활동 후에 적용한다. 스테로이드 및 국소 마취제 주사는 확진 및 통증의 경감에 유용하다.
이 외에 최근에는 증식치료, 체외충격파치료 등이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팔꿈치 밴드는 앞팔(전완부) 근육의 완전한 팽창을 막고 팔꿈치 외측상과의 부착부위에 긴장을 제거하는 목적으로 이용한다.
적절한 운동은 장기적 효과를 위해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며, 초기에는 수동적 스트레칭을 시행하고 이후 통증 없이 힘줄(근건)이 감당할 수 있을 경우 저항운동을 시행한다.
수술적 치료는 위와 같은 모든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계속되거나 악화되는 만성 환자에서 시행하게 된다.
▲어린이에게도 잘 발생하는 골프 엘보=골프 엘보(내측상과염)는 투수 엘보(pitcher's elbow)로도 알려져 있으며, 손목 굴곡근 및 팔꿈치 내측의 측부 인대에 과도한 부하(스트레스)의 결과로 발생한다.
흔히 근골격계가 미성숙한 9~15세에서 던지기 스트레스에 의한 성장판 손상과 동반될 수 있다. 팔꿈치 내측에서 시작되는 손목굴곡근육을 과다하게 사용해 발생하는 과사용증후군이다.
골프선수나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서 많이 발생하며, 잘못된 훈련과 기구, 손목의 굴곡과 전완 회내의 반복적인 활동, 근력 약화, 유연성 불균형, 및 관절 불안정성과 같은 생역학적 이상이 발병의 위험성을 높인다.
골프 엘보는 손가락근육 힘이 약해지거나, 손목을 구부리거나(굴곡근육) 앞팔을 내측으로 돌릴 때(회내근육) 사용되는 근육의 깊은 통증으로 시작된다. 팔꿈치 내측의 통증이 특히 주먹을 꽉 쥐는 경우 심해질 수 있고, 진찰하면 팔꿈치를 편 상태에서 손목을 구부리고 앞팔을 안으로 돌릴 때 저항을 줄때 통증이 발생한다. 팔꿈치 안쪽의 굽히는 근육부위에 압통이 나타난다.
치료는 테니스엘보의 치료와 같으며 통증유발행위의 회피, 항염증성 약물투여, 국소 냉치료, 이온이동법, 직류 전기치료, 체외충격파치료,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 등이 있고, 통증 조절 후에 손목굴곡근육의 강화운동, 유연성 불균형 해소, 지구력 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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