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설사, 수주 감소로 회사운영 '벼랑 끝'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지역 건설사, 수주 감소로 회사운영 '벼랑 끝'

세종·충남 45% 상반기 관급공사수주 전무… 등록면허 매매도 고려

  • 승인 2013-07-07 15:59
  • 신문게재 2013-07-08 2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지역 건설업체들이 회사 운영 여부를 선택해야만 하는 갈림길에 놓였다. 관급공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지역 건설사로서는 수주가 없는 상황에서 차라리 건설업등록 면허를 매매할 수밖에 없는 벼랑 끝까지 내몰린 상태다.

7일 대한건설협회 충남도회·세종시회에 따르면 세종·충남지역 일반건설업체 735개사(6월 말 현재) 가운데 올 상반기 1건의 관급공사도 수주하지 못한 업체가 329개사(44.87%)에 달했다. 10곳 중 4곳이 관급공사 수주를 하지 못한 셈이다.

수주금액을 살펴보더라도 1건 이상의 관급공사를 수주한 406개 업체(55.2%)의 72.7%에 해당하는 295개사가 10억원 이하의 수주액에 그쳐 지역 종합건설업체의 수주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건설업체의 수주 감소는 결국 하도급 물량 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건설경기 침체가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이런 가운데 지역건설업체들의 공사참여기회 확대를 위해 지역 내 발주관서에서 대형공사 발주 시 공종과 하자책임 구분에 문제가 없는 공사들은 중소규모로 분할해 보다 많은 지역 중소건설업체가 공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한 건설사 대표는 “지역건설업체가 무조건 수준이 낮다고 평가절하할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나갈 방법을 지자체에서 찾아줘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지역의 많은 건설사가 어렵더라도 회사를 끌고 가야 할지 등록면허 매매를 해야 할지 결정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등록면허 매매는 이미 지역 건설업계에서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최근에도 한 건설사 대표는 실적규모의 10%가량의 금액으로 등록면허를 거래하며 건설업계를 떠났다. 그동안 공사수주 실적이라도 팔아서 나머지 충당금을 챙겨야만 하는 상황이다.

건설협회 충남도회·세종시회 관계자는 “공사 발주 물량이 턱없이 모자란 가운데 그나마 관급공사로 연명하고 있는 지역 건설사들이 살아날 방법을 정부 및 지자체 차원에서 찾아줘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지역 건설업계뿐만 아니라 지역경제가 파탄 지경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