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사업 축소와 함께 내년 말 이전이 불투명해진 세종시청의 현 청사 활용방안이 다각도로 모색되고 있다.
세종시는 지난 5일 시청에서 제3차 균형발전자문위원회를 갖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유상수 위원장(행정부시장)을 비롯해, 9개 읍면동 주민대표와 도시건축·건축공학·식품생명 분야 전문가, 김부유 시의원 등 모두 20여명이 참가했다.
시의 기본안 발표에 이어 의견수렴의 시간이 이어졌다.
시는 시민이 만족하는 대안 마련 후 이전, 현재보다 더 큰 편익 창출, 대민행정 유지를 전제로, 4단계 로드맵을 제시했다.
2015년까지 현 시청에 농정원(140여명) 등 공공기관 유치, 시의 별관 기능을 유지한 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기존 시청 철거 후 1단계 신축으로 앞선 기능을 고도화한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2단계 신축을 통해 문화시설과 지식서비스산업 등의 유치에 나서고, 2020년 이후에는 500명 이상의 기관이 상주하는 기능으로 승화하는 구상이다.
자문위원들은 우선 정부의 SOC사업 축소 대응을 촉구하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신청사 건립이 불투명한 상황에 대한 우려다. 민간 매각보다는 임대 방식을 적용, 시청 별관 플러스 알파 기능 수행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시는 국비 22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예정지역에 상응하는 읍면지역의 균형발전안에 대해서는 전략사업과 공모사업을 혼용, 운영하는 안을 제시했다. 구도심활성화 사업과 우선 지원사업, 혁신 역량강화 사업으로 요약되는 전략사업은 2~3개 사업을 중심으로 최대 50억원을 투입하는 안이다.
이보다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주민의 사업인 주민밀착형 공모사업 비중 강화를 시사했다.
그동안 전략사업이 정치적 입장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고, 주민 참여의식이 낮아 자생적 발전능력이 미흡하다는 판단에서다.
공모사업은 내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각 읍면동별로 5억원씩, 총 275억원을 투자하는 안이다.
균형발전 용역 결과가 나오는 9월 전까지 공모를 진행하고, 평가를 통해 사업을 선정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공모가 지나치게 조급하게 이뤄지면 사업의 내실이 떨어지는 만큼, 지역특성을 보다 면밀히 조사하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든 뒤 실행하자는 의견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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