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저장된 '전자 지갑'에 등록된 모바일 카드를 갖다 대면 간편하게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할인카드나 쿠폰을 따로 지갑을 갖고 다니지 않아도 이제는 모바일 카드 하나만 갖다 대면 할인도 자동으로 결제된다. 플라스틱 신용카드가 스마트폰에 들어오면서 또하나의 '모바일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사용자 기하급수로 느는 모바일 카드=지난해 말 기준 국내 모바일카드 고객은 150여만명.
일반 신용카드에 비해서는 여전히 미비한 수준이지만 매년 배 이상의 폭발적인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하나SK카드의 경우 지난 2010년 6만명이던 모바일 카드 사용자는 2011년 12만명, 지난해 말 59만명으로 2년사이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렇게 모바일카드 인기가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는 것은 별도의 카드를 갖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 때문. 여기에 주 소비층도 구매력이 강한 30대다.
일반 신용카드가 건당 이용금액이 1만5000원인데 비해 모바일카드는 4만원 수준으로 높으며, 온라인 쇼핑몰, 대형마트, 편의점 등 생필품 구매에 모바일 신용카드를 주로 사용한다는 분석이어서 앞으로 모바일 신용카드 시장 선점을 위한 카드사들의 치열한 경쟁도 예고되고 있다.
▲유심형 vs앱형=지금까지 모바일카드의 확산이 생각외로 더뎠던 것은 유심(USIM)형 모바일카드의 경우 고가의 리더기로 보급이 주춤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춤한 틈을 비집고 새롭게 등장한 것이 바로 앱(App)형 모바일카드다.
신한카드가 업계 최초로 내놓은 앱형 모바일카드의 경우 출시된 지 3주 만에 10만6000여명이 다운로드를 받았다. 앱형 모바일카드는 신한카드를 비롯해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등 4곳이 공동 작업을 통해 올 초 공통규격 개발을 완료했으며 농협카드와 롯데카드가 상용화 사업에 동참했다.
하나SK카드와 비씨카드가 유심형 모바일카드로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신한카드 를 비롯한 나머지 카드사들이 앱형 모바일 카드로 모바일 시장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소비자들의 경우 앱과 유심형 중 무엇이 더 편리할까? 우선 앱형 모바일 카드의 경우 전용리더기 대신 편의점, 대형 마트 등 바코드 리더기가 있는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어 보다 편리하다.
현재 신용카드 가맹점은 250만곳이지만 유심형 전용리더기가 6만~7만 곳에만 설치돼 있어 모바일 카드 확산의 최대 한계의 이유로 지적돼 있었다.
반면 유심형카드의 경우 스마트폰 전원이 꺼져도 결제가 가능하고, 단순 터치로 사용이 편리하다. 이에 따라 현재 카드사들은 유심형과 앱형의 장점을 결합하는 작업도 시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결국은 사용자가 편하다고 생각하는 방식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모바일 카드의 확산을 위해 다양한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과제도 산적=모바일 카드는 기존 플라스틱 카드를 대체해 앞으로 결제 시장의 재편을 가져올 것이 확실하지만, 보편화에 앞서 풀어야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은 모바일카드 결제 시스템 구축을 위한 비용 처리 문제.
모바일카드 보급을 위한 결제시스템 구축 비용은 500억 원으로 추산되지만, 이용자들이나 가맹점 모두 비용 부담을 꺼리고 있다. 여기에 과거와 달리 스마트폰 케이스에 신용카드 휴대가 가능해지면서 모바일카드의 최대 장점인 편의성이 줄어들어 든 것도 카드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데 장애로 꼽히고 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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