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과 민주당 관계자들이 4일 유성구 신동 과학벨트 예정지를 방문한 가운데 주민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다. 손인중 기자 |
●여-야 최고위 예정지 방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수정안에 대해 여야 간 대립이 심화되는 가운데 과학벨트 거점지구인 신동·둔곡지구 주민들 역시도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최고위원회(이하 최고위)가 4일 나란히 신동지구 일원를 방문하면서 주민들 반응도 각 당에 대한 찬반 입장으로 나뉘었다.
주민들은 이날 각 당 최고위에게 빠른 사업 실현을 위해서는 새누리당과 대전시가 추진하는 수정안이 옳다는 입장 측과 정주 여건과 절차적 문제를 지적하며 민주당이 촉구하는 원안 사수가 해답 측으로 갈라졌다.
강서균(73)씨는 “한두번도 아니고 몇번이나 속아서 과학벨트 수정안이든, 원안이든 정치권 행동에는 믿음이 가질 않는다”면서 “현실적으로는 새누리당이나 대전시가 주장하는 기초과학연구원을 과학공원에 보내고, 산업단지를 추진하는 수정안이 사업 신속성 면에서 실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이용대(60)씨는 “국책사업인 과학벨트를 대전시가 맘대로 고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원안대로 기초과학연구원이 신동에 들어서는 것이 정주여건에 더 나을 것”이라고 강씨의 의견에 반대했다.
이씨는 또 “수정안대로라면 산업단지가 들어선다는 얘긴데, 신동에 공장이 생겨나면 매연이나 소음 등의 문제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주민들은 대체로 벌써 수차례 연기되거나 변형된 정부 시책에 대해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조방욱(73)씨는 “지역에 과거 R&D특구와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추진하다갑자기 생각치도 않던 과학벨트가 입주하게 됐다”면서 “실체도 없이 번복만 되는 정부 정책에 주민들의 고통이 너무 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조씨는 “그린벨트로 지정되면서 비닐하우스에 대한 보조금도 나오지 않고, 농사지었다가 정부 사업이 시작되면 다 날릴까 싶어 시작도 못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하루하루 피가 마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주민들은 사업 방향에 대해 여야가 정쟁만 일삼을 것이 아니라 정부가 확고한 사업 추진 의지를 표명하고 주민들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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