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외투기업 유치 전선 이상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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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외투기업 유치 전선 이상 없나

  • 승인 2013-07-04 18:30
  • 신문게재 2013-07-05 21면
충남도는 외국인 투자기업(외투기업) 유치 실적에서 명성이 높다. 지난해는 전국 광역시·도 중 외투기업 유치 부문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2011년 7개, 2012년 4개 기업 유치 등 성과에서 빛났다. 상대적일 수 있지만 올 상반기 사정은 좀 다르다. 3일 제1호 입주기업 기공식을 한 천안5산단 외투지역을 빼면 실적이 초라해 보인다.

그 원인은 한 가지로 특정할 수 없이 다양하다. 가령 제조업 등에 대한 외국인 투자 감소라는 전반적인 환경 변화의 영향일 수도 있다. 외국인 투자 의욕을 꺾는 걸림돌이 있는지 여부와 투자 유치 매뉴얼과 노하우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겠다. 이와 관련해 투자자 발길을 붙드는 열정이나 자세를 탓하는 지적도 설득력 있게 들린다.

더 이상 충남도의 입지적 장점 하나로 버티기에는 부족하다. 외투기업을 놓고 국내 지자체뿐 아니라 중국 등 주변경쟁국과의 유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지자체가 수의계약으로 국·공유지를 공급하는 외투기업의 요건이 최근 강화된 점 또한 걸림돌이 되지 않아야 한다. 양질의 외투기업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이라도 말이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특히 투자 프로젝트 발굴과 투자 입지 개선에 보다 힘써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 KOTRA 등과 소통 채널 강화는 말할 것이 없다. 외투기업 공장 수도권 신·증설 허용 등 수도권 규제완화와 맞물린 국내 상황에도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 안보 불확실성도 외국인 투자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한 원인이다. 금융세제와 환경, 노동도 외투기업의 기업활동에 애로를 느끼는 분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기회에 자세를 가다듬고 외투기업 활성화 전략과 중장기 비전을 동시에 점검했으면 한다. 양적인 수치 이상으로 외국 강소기업을 유치해 고용 비중, 경제성과 지표 등 지역경제에 실제 긍정적인 효과를 극대화하는 게 중요하다. 두루 알고 있듯이 외투기업 역시 지역을 먹여 살리는 기업이다.

지역 내 공장을 단순 하청기지 정도로 활용하려는 외투기업도 없지 않다. 외투기업 토착화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어려워지는 유치 환경에서 안일한 생각은 버리는 대신, 독창성을 자랑하는 외자 유치 업무 시스템이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주기 바란다. 수도권 기업 유치와 함께 외투기업 유치 1위 실적을 이어가기 위한 정책적인 노력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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