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학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과학기술원을 만들기 위해 발의된 법안은 울산과학기술원, 창원과학기술원, 부산과학기술원, 한국방사선의학과학기술원(부산), 부산경남과학기술원(경남), 전북과학기술원 등으로 6개.
이 가운데 5개 법안이 부산·경남지역 과학기술원 설립을 위한 법안이다.
울산과학기술원법안은 기존 울산과기대를 과학기술원으로 전환하기 위해 발의된 것으로 KAIST와 같은 특수법인으로 전환하기 위한 법률적 근거다.
최근 홍준표 경남지사와 허남식 부산시장이 과학기술원 공동 설립에 합의하면서 속도가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과학기술원법은 김성찬(창원 진해)이, 부산과학기술원법은 김세연(부산 금정)이 각각 대표 발의해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그러나 해당 국회의원의 치적사업으로 과학기술원이 설립되다보면 선택과 집중을 벗어나 고급 과학기술 인재 양성이라는 본래 취지가 퇴색할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이 높다. 특히 부산·경남지역 과학기술원의 무분별 설립은 지역감정만 유발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대전지역 과학기술계 한 인사는 “정권에서 힘있는 지역에서 과학기술원들이 무분별하게 설립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지역이기주의에서 벗어나 국가의 과학정책에서 과연, 과학기술원 추가 설립이 맞는지를 우선 생각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부 국립대에선 지방대 육성방안과 배치된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대전·충남지역 국립대 한 관계자는 “현 정부들어와 지역대 육성방안을 내놓으면서 별도의 과학기술원을 추가 설립한다는 것은 상반된 정책”이라며 “결국 과학기술원의 무분별한 설립은 지역 거점대학들을 위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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