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원 무분별 설립 '우려'

  • 정치/행정
  • 국회/정당

과학기술원 무분별 설립 '우려'

경상지역 국회의원 법안 발의 봇물… 지역대 육성정책 역행

  • 승인 2013-07-04 17:53
  • 신문게재 2013-07-05 3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국내 유일한 고급 과학기술 인재의 양성기관였던 KAIST(한국과학기술원)가 위치해 '과학의 도시' 대전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지만 최근 경상권 지역에 과학기술원 설립이 이어져 퇴색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일 대학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과학기술원을 만들기 위해 발의된 법안은 울산과학기술원, 창원과학기술원, 부산과학기술원, 한국방사선의학과학기술원(부산), 부산경남과학기술원(경남), 전북과학기술원 등으로 6개.

이 가운데 5개 법안이 부산·경남지역 과학기술원 설립을 위한 법안이다.

울산과학기술원법안은 기존 울산과기대를 과학기술원으로 전환하기 위해 발의된 것으로 KAIST와 같은 특수법인으로 전환하기 위한 법률적 근거다.

최근 홍준표 경남지사와 허남식 부산시장이 과학기술원 공동 설립에 합의하면서 속도가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과학기술원법은 김성찬(창원 진해)이, 부산과학기술원법은 김세연(부산 금정)이 각각 대표 발의해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그러나 해당 국회의원의 치적사업으로 과학기술원이 설립되다보면 선택과 집중을 벗어나 고급 과학기술 인재 양성이라는 본래 취지가 퇴색할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이 높다. 특히 부산·경남지역 과학기술원의 무분별 설립은 지역감정만 유발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대전지역 과학기술계 한 인사는 “정권에서 힘있는 지역에서 과학기술원들이 무분별하게 설립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지역이기주의에서 벗어나 국가의 과학정책에서 과연, 과학기술원 추가 설립이 맞는지를 우선 생각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부 국립대에선 지방대 육성방안과 배치된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대전·충남지역 국립대 한 관계자는 “현 정부들어와 지역대 육성방안을 내놓으면서 별도의 과학기술원을 추가 설립한다는 것은 상반된 정책”이라며 “결국 과학기술원의 무분별한 설립은 지역 거점대학들을 위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