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실내 온도를 28℃ 이상을 준수하도록 하는 정부의 에너지절약 정책을 따르기 위해서다.
시 사업소인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이하 예당)의 경우 정부의 에너지 절감정책에 따라 28~30℃ 이상에만 냉방기를 가동해 선풍기에 의존하며 찜통더위 속 '진땀'을 빼고 있다.
냉방기 가동은 공연이 있을 때 공연장에서만 이뤄지지만 그나마 25℃이하로 내려가서는 안된다. 공연 1~2시간 전에 에어컨을 가동한 뒤 공연이 끝나기 30분 전 가동을 멈추는데 비좁은 공간에 많은 관객이 한꺼번에 모여있다보니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예당 관계자는 “시 사업소이기 때문에 정부의 권장 냉방 온도 28℃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사무공간은 30℃가 넘어도 선풍기에 의지해 냉방기를 틀지 않는 등 관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움직임이 많고 악기 등을 갖고 연습을 하는 예술단 단원들 또한 여름에 민감하기는 마찬가지다.
무용단은 몸의 움직임이 많기 때문에 중앙 냉난방에 의지를 할 수 없어 '냉난방기'를 따로 설치해 공연 연습을 하고 있으며, 시립교향악단의 경우 연습 쉬는 시간 얼린 생수(生水) 등을 마련해 단원들에게 나눠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반면, 대전시립미술관은 적정온도 예외구역으로 내심 '안도'하는 표정이다. 전시품 보존을 위한 적정온도에 따라 에너지 절약과는 무관해 타 시 사업소들과 달리 시원한 여름을 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시립미술관은 정부가 공공기관에 권고한 26~28℃보다 약 8℃ 낮은 18~22℃ 사이로 유지하고 있다.
대전시립미술관 관계자는“현재 전시회의 경우 작품 손상을 우려해 전시실 내 온도 20℃(18~22℃), 습도 50%(45~55%)를 유지하기로 작품 소유주 측과 협약을 맺었다”며 “미술관 전시실은 작품 손상우려로 실제 냉방온도 제한적용 제외 구역”이라고 설명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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