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덕 한국관악협회 사무총장·우송중학교 교사 |
물론 앞으로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도 있지만 관악의 진수를 보여주기에는 충분했다. 일요일 오후 5시 연주임에도 많은 청중이 찾아준 것도 성공요인에 속한다.
첫 곡은 관악의 미국의 세계적 작곡가 로버트 스미스의 'to the summit(정상)'은 관악경연대회에서 자주 연주되는 곡으로 관악의 화려함과 부드러운 색채를 조화롭게 엮어나가는 곡인데 박태호 지휘자는 훌륭히 해석했다. 두 번째곡은 스티븐 레인에크의 'the witch and the saint(야수와 성자)'는 느림의 미학과 브라스의 화려함, 그리고 아름다움을 잘 표현한 곡인데 이 역시 훌륭히 해냈다.
문제는 트럼펫협연반주와 성악반주였다. 트럼펫의 드미트리 로카렌코푸는 톤과 테크닉이 정말 훌륭했다. 특히 고음과 저음을 넘나드는 기교가 돋보였다. 그러나 포르테 부분에서 반주의 지나침이 솔로가 묻혀 버렸다. 그 부분을 좀 더 여리게 했어야 했다. 그것이 어려웠다면 그 부분에서는 금관 파트를 뺐으면 어떠했을까(?) 아쉬운 부분이었다.
다음 김규태 곡 '장미'는 곡의 흐름이 잘 정리된 정원과 같았다. 흥미로웠다. 그러나 이역시 반주가 컸다. 남성4중창, 공주는 잠 못이루고, 그라나다 등도 일정부분 반주에 뭍혔다. 마지막 A. 리드의 엘까미노 릴은 화려함 그대로 격정과 정(靜)을 잘 표현했다. 전체적으로 순수 관악곡 3곡은 대단한 연주였다. 문제는 반주에 일정 부분 무리가 있었다는 것은 앞으로 연구해야 할 것을 믿는다.
박태호 지휘자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는 그의 성품에서 더욱 발전할 것이다.
이날 창단한 '원' 윈드 오케스트라는 충청권은 물론 전국 제1의 관악단이 될 것을 확신하며 대전의 트레이드마크가 될 것을 기대한다.
이종덕 한국관악협회 사무총장·우송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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