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를 추적하는 감시 경찰이라는 색다른 소재를 앞세운, 설경구 정우성 한효주 주연의 '감시자들'이 브래드 피트 주연의 '월드워Z'를 밀어내고 예매 점유율(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4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감시자들은 예매율 42.8%를 찍으며 17.8%의 월드워Z를 크게 앞서고 있다.
전날 개봉한 감시자들은 이미 전국에서 21만 명의 관객을 모아 월드워Z(10만 명)를 제치고 개봉 첫날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 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개봉 첫날 21만 관객 동원은 역대 7월 첫 주 개봉작 가운데 가장 높은 기록으로, 당초 1위는 2006년 7월6일 개봉 당일 20만 명을 모은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이었다.
거대 로봇과 괴수의 대결을 그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퍼시픽 림'은 11일 개봉하는데도 예매율 11.2%로 3위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상위권에 등장했다.
4일 개봉한,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성공시킨 주역들이 다시 뭉친 조니 뎁 주연의 서부극 '론 레인저'는 예매율 10.7%로 4위에, 이시영 주연의 공포 영화 '더 웹툰: 예고살인'은 3.9%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 정보 전문 사이트 맥스무비가 4일부터 10일까지의 상영작을 대상으로 자체 집계한 예매율에서도 감시자들(32.59%)은 1위에 올랐다.
맥스무비 집계에 따르면 감시자들은 여성 관객의 예매 비율이 60%로 과반수를 훌쩍 넘겼다.
맥스무비 김형호 실장은 “감시자들의 경우 기존 범죄 액션 장르와 달리 여성관객 호응이 높은데 '은밀하게 위대하게', 월드워Z, 더 웹툰에 이어 여성 관객이 몰리는 영화의 흥행이 계속되고 있다”며 “설경구 주연작이 예매 1위를 차지하면 지금까지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겨 왔는데 감시자들이 그의 11번째 예매 1위라는 점에서 흥미를 더한다”고 전했다.
이어 “감시자들을 제작한 영화사집(이유진 대표)은 '그 놈 목소리(2007년)' '행복(2007년)'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2008년)' '내 사랑 내 곁에(2008년)' '전우치(2009년)' '초능력자(2010년)' '내 아내의 모든 것(2012년)'까지 제작한 모든 영화를 흥행작 대열에 합류시켰다”며 “'미인도'에 밀린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와 '아바타'에 뒤진 전우치를 제외하고는 모든 영화가 예매율 1위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감시자들 예매율 1위로 영화사집이 제작한 영화의 편당 관객수는 최소 3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맥스무비는 전망했다. 현재까지 영화사집의 제작 영화가 불러모은 관객수는 2061만 6927명으로 편당 관객수 294만 명이다.
2위는 론 레인저(20.11%)와 월드워Z(19.25%)가 점유율 1%포인트 안쪽으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김 실장은 “론 레인저는 30, 40대 관객의 예매율이 높아 흥행전망이 밝아 보이고, 개봉 3주차를 맞은 월드워Z는 기존 브래드 피트 주연작 가운데 최고 흥행작인 '트로이'(2004)의 385만 관객 기록을 이번 주말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4위 더 웹툰(12.05%)은 두 자릿수 점유율을 지킴으로써 올해 개봉한 공포영화로는 첫 100만 관객을 기록한 작품이 될 것으로 맥스무비는 내다봤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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