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500만원?… 대학생 울리는 달콤한 유혹 '불법다단계'

  • 경제/과학
  • 유통/쇼핑

한달에 500만원?… 대학생 울리는 달콤한 유혹 '불법다단계'

방학맞아 업체 기승…'고수익 미끼' 작년 20~29세 피해 159건 판매원 가입조건 수백만원 물품구입 강요, 신용불량자 전락도

  • 승인 2013-07-04 14:06
  • 신문게재 2013-07-05 13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불법다단계 피해 주의보

불법 다단계 업체들이 대학가를 파고 든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취업이 어렵고, 하지만 단기간에 돈은 많이 벌고 싶은 대학생들의 욕구를 교묘하게 악용한 것이다.

불법 다단계 업체들은 대학가에서 학비마련, 고수익 보장 등을 미끼로 던져 대학생들을 끌어들인 뒤 물품 구입을 위한 대출을 유도, 결국 마수에 걸려든 대학생 중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초 대학생들의 불법 다단계 피해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대학생 피해 여전=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1년에 접수된 20~29세의 불법 다단계 피해 사례는 201건, 2012년에도 159건에 달하고 있다. 2011년에는 판매원 가입 조건으로 수백만원대의 물품을 사게 해 대학생 3만여명에게 1100억원의 피해를 준 불법 다단계 업체 2곳이 적발되기도 했다.

불법 다단계 업체의 특징은 사재기, 강제 구매, 학자금 대출을 유도하거나 취업, 아르바이트 명목으로 회원 가입을 강요한다는 점이다. 특히 취업 알선이나 단기간 고수익 보장 등을 미끼로 대학생들을 판매원으로 유인한 뒤 합숙생활을 강요하면서 상위 판매원들이 이들의 밀착감시를 통해 세뇌시키는 수법이다.

또 수백만원대의 물품 구매와 대출 알선을 집요하게 강요하고, 구매한 물품의 환불을 교묘하게 방해하면서 불법 다단계 업체들만 이익을 취하는 것이다.

불법 다단계 업체의 마수에 걸린 대학생들은 큰 돈을 벌기는 커녕 오히려 빚을 지거나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형편이다

▲불법 다단계 업체 주요 판매 수법=불법 다단계 업체들은 취업과 단기간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미끼를 던진다.

미끼를 물은 대학생들은 친구나 동창, 군대 동기들에게 연락을 취해 판매원으로 끌어 들인다.

안부 전화를 가장해 유명 회사에 취업했다며 만남을 약속한 뒤 고수익으로 유혹, 불법 다단계 업체가 운영하는 합숙소로 유인하는 것이다. 통상 3~6개월 만에 월 500만원 이상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유인하지만 실제로는 최고 상위 판매원이라 할지라도 월 30만~40만원 벌기도 벅찬게 현실이다.

불법 다단계 업체들이 대학생들을 합숙소로 유인하면 상위 판매원 2~3명이 24시간 밀착관리에 들어간다.

탈퇴를 막기 위한 수법인 것이다. 합숙소에는 외부 소식을 단절시키기 위해 신문이나 TV 등도 제공하지 않고, 심지어 휴대전화 사용시에도 감시를 한다. 일단 합숙소에서 교육이 시작되면 높은 직급에서 시작해야 더 빨리 상위 직급으로 올라가 고수익을 얻은 수 있다며 권유해 수백만원에 달하는 물품을 구매하도록 재촉한다.

구매 대금이 없는 대학생들에게는 높은 이자의 대출을 받도록 강요한다. 대출을 받는 순간 대학생들은 불법 다단계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어렵게 된다. 대출금과 이자를 갚기 위해 불법 다단계 업체의 행위를 본인 스스로가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물품을 구매한 대학생들에게는 포장을 훼손하도록 유도해 환불을 못하게 한다.

또 물품을 구매해도 수령증만 준 뒤 청약철회 기간이 지난 이후에 지급하는 등 교묘하게 환불을 방해한다.

▲피해 예방 요령=사재기, 강재 구매, 합숙 강요 등 불법 다단계 업체로 의심되는 경우 무조건 가입을 거부해야 한다.

관계기관에 등록된 합법적인 다단계 업체라 하더라도 공정거래위원회나 시·도의 담당부서(경제정책), 직접판매공제조합,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 등에 직접 확인해야 한다. 물품 구입시 공제번호 통지서가 있으면 다단계 업체가 환불을 거절하더라도 공제조합에 공제금을 신청, 보상받을 수 있다.

또 반품에 대비해 사용하지 않는 물품은 원형대로 보존한다. 일단 포장지가 뜯기거나 훼손된 경우 환불을 거절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판매원으로 가입해 물품을 구입하더라도 본인의 능력을 넘어 대출을 받거나 신용카드로 구입해서는 안된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