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전 동구의 한 여중 운동장 트랙에서 기준치보다 17배를 초과하는 납이 검출되는 등 일부 학교에서 위험수위의 납이 검출됐다.
인조잔디가 조성된 것은 지난 2004년부터다. 대전의 경우 50개교에 인조잔디와 트랙이 조성돼 있으며 전국적으로 1580여 학교에 인조잔디가 조성돼 있다. 인조잔디는 시공 후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개·보수가 필요하며 7년이 지나면 교체해야 한다. 그러나 비용문제로 개·보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교체 또한 어려운 실정이다. 교육당국이 시설비 지원을 통해 인조잔디를 조성했지만 지난해까지 개·보수에 드는 비용문제는 지원대상이 아니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인조잔디 상태가 엉망인 학교가 많을 뿐 아니라 1년에 한두 차례 정밀 세척을 해야 하지만 이 또한 막대한 비용문제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운동장에서 체육활동을 펼친 후 교실로 들어갈 경우 옷이나 신발에 묻어온 인조잔디 조각들로 교실 곳곳이 어지럽혀지기 십상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24일 '학교체육 활성화 추진계획 시안'을 발표한 바 있다. 초등학교에 체육전담 교원을 배치하는 한편 중·고교 체육시간을 늘린다는 것이다. 체육활동 강화를 통해 학교폭력이 없는 활기찬 학교를 만들어간다는 것이다. 학교체육은 운동장에서 이루어짐은 물론 이에 따라 상당수 학교의 체육활동이 인조잔디에서 펼쳐진다는 이야기다. 학생들의 건강을 고려하더라도 문제가 되는 인조잔디에 대한 보완이 하루속히 이뤄져야 한다.
특히 인조잔디의 경우 납 등 중금속 오염의 문제 뿐 아니라 모래나 흙 심지어 아스팔트보다도 열에 쉽게 달아올라 고열에 따른 열사병 또는 화상 발생 요인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청 등 교육 감독 당국은 교체시기가 된 인조잔디에 대해 아예 일반 운동장으로 바꾸는 행정 지도도 함께 펼쳐나가야 한다.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인조잔디는 더 이상 존립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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