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초등학교 학업성취도평가 국어 시험 문제이었으며 포문은 전교조가 먼저 열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3일 전날 치러진 초등학교 학업성취도평가의 문제 오류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에서 “글을 이어주는 말을 묻는 6학년 국어 13번 문항 선택지(보기)는 ①그리고 ②그래서 ③그러나 ④하지만이었고 대전교육청 출제본부가 제시한 답은 하지만 1개였다”며 “두 말은 동일한 맥락에서 문단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부사로 마땅히 복수정답 처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초등 교사는 물론이고 중등에 근무하는 국어 교사들한테 물어보니, 둘 다 답이 될 수 있다고 했다”며 “영어 교사들 역시 접속사 역할을 하는 However와 But은 동일한 맥락에서 얼마든지 쓰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전교육청도 반격했다. 성취도평가 시험문제 출제를 담당한 대전교육과학연구원은 이례적으로 전교조의 주장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그러나'와 '하지만'은 엄격히 다른 의미를 갖고 있어 해당 문항의 정답은 '하지만'만 해당한다는 것이다.
교육과학연구원은 '그러나'는 앞의 문장과 서로 반대되는 문장이 이어질 때 쓰이고 '하지만'은 앞 문장의 내용을 인정하면서 대립되는 문장이 이어질 때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해당 문항의 예시문이 교과서에 그대로 나오는 내용인데다 교육부에 관련 설명을 요구한 결과 두 말의 쓰임새에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교조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대전 시내 142개 초등학교 3~6학년은 지난 2일 학업성취도평가를 치렀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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