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내린 청약통장 '찬밥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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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내린 청약통장 '찬밥 신세'

미분양·후순위 활기로 의존도 하락… 수익형 부동산서도 무용지물

  • 승인 2013-07-03 18:18
  • 신문게재 2013-07-04 8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청약통장이 위태롭다.

주택 시장에서도 미분양이나 후순위에 대한 청약열기가 후끈 달아올랐을 뿐 아니라 금리인하 예고로 인해 청약통장이 '계륵'과 같은 존재가 된 것.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22일부터 청약저축 금리가 연 4%대 아래로 인하될 예정인 가운데 가입기간 2년 이상은 4%에서 3.3%로, 1년 이상 2년 미만은 3%에서 2.5%로 인하된다. 가입기간 1년 미만은 연 2% 현행대로 유지된다.

저금리 시대 속 청약통장 금리 인하에 따라 메리트가 감소한 상황에서 가입자들의 청약통장에 대한 의존도가 떨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미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도 1순위에 대한 수요자 쏠림현상은 줄어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3월께 분양된 대덕연구개발특구 1단계 유성구 죽동지구 A3-1블록 '죽동 대우푸르지오' 아파트 중 청약 미달됐던 전용면적 84㎡B 타입과 84㎡C타입이 잔여물량을 3순위에서 모두 청약마감한 것.

당시 84㎡B 타입의 경우, 3순위 청약에서 10.0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가수요보다는 실수요가 청약시장에 관심을 보였을 뿐 아니라 그동안 계속된 분양으로 청약통장이 소진됐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취득세 감면 영향으로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거래도 나타나는 등 청약통장이 이제는 '필수'가 아닌 '선택'이 돼 버렸다.

여기에 일부 역세권에 들어선 도시형생활주택 등 수익형 부동산의 경우, 청약통장이 필요없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청약통장의 의미는 이미 퇴색됐다는 게 지역 부동산업계의 시각이다.

오선화(43)씨는 “아파트가 전부도 아니고 이제는 생활패턴도 달라졌고 아파트 값이 그렇게 오르지도 않을 것 같아 청약보다는 다른 방법의 부동산 재테크를 살피는 중”이라며 “청약저축의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데 굳이 청약통장에 매달릴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대전지역의 L 건설사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으로 인한 프리미엄 효과는 예전보다도 많이 떨어졌다”며 “대전의 경우, 세종시 영향으로 아파트에 대한 메리트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청약통장을 꼭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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