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동구 삼성동 대전시당에서 열린 민주당 충청권 국회의원 기자간담회에서 <사진 왼쪽부터>노영민·양승조·이상민 의원이 대전시와 미래부의 '과학벨트 수정안' 양해각서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와 대전시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수정안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가운데 여야 정치권 대립이 정면충돌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업무협약 때문에 과학벨트 수정안 논란이 일단락된 것처럼 보이지만, 민주당은 수정안 예산 통과를 저지하겠다는 방침으로, 국회에서 정치권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여야 모두, 4일 당 대표 등 지도부가 참여하는 현장 최고위원회의(이하 최고위)를 대전에서 개최하면서 과학벨트 사업에 대한 양당의 신경전이 한층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과 홍문종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가 최고위에 대거 참석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과 과학벨트거점지구인 신동·둔곡지구를 둘러볼 예정이다.
최고위의 대전 개최는 박근혜 정부 기조인 '창조경제'에 대한 집권여당으로서 이행 의지를 밝히고, 과학벨트 수정안에 대한 정상 추진 의지를 재확인하고자 마련됐다는 게 새누리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업무협약으로 과학벨트 수정안에 대한 그간의 논란이 일단락됐다”면서 “이제는 소모적인 정쟁보다는 과학벨트 수정안을 제대로 진행하는 게 중요한 만큼, 정상 추진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최고위의 개최는 집권 여당으로서 업무협약으로 체결된 과학벨트 수정안을 뒷받침해준다는 의미도 있다”고 강조했다.
▲ 양성광 미래창조과학부 미래선도연구실장이 3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관문로 정부과천청사 미래창조과학부 기자실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 본격 추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민주당의 경우, 애초 이번 주 내에 대전에서의 현장 최고위 개최를 추진하다 국정원 선거 개입 및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문제로 연기한 바 있다.
하지만, 대전시가 미래부와 과학벨트 수정안에 대한 업무협약을 강행하자, 민주당으로서는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의지 표명 차원에서 긴급히 최고위의 대전 개최를 결정했다.
이상민 의원은 이날 민주당 대전시당사에서 개최된 민주당 충청권 국회의원 공동기자회견에서 “(과학벨트 수정안은) 아랫돌 빼서 윗돌에 괴는 식”이라며 “국회 내에서는 수정안 예산 등에 대한 견제·감시를 통해 이를 바로 잡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주당의 다른 관계자는 “당 최고위 개최는 당 차원에서 새누리당과 미래부, 염홍철 대전시장이 졸속추진하는 과학벨트 수정안에 대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당의 의지를 반영한다”면서 “앞으로 기초의원들은 물론, 충청권 더 나아가 전 민주당이 합심해 원안 사수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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