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 이전 공무원들의 눈으로 바라본 행복도시가 수많은 과제를 노출했다. 정부부처 업무 비효율 문제와 관련한 국회의원들의 인식 변화도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박수현(공주) 의원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전 공무원과 간담회를 열고, 애로사항 청취 및 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정부세종청사관리소와 행복청, 공정거래위원회,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국토부, 환경부 등 1단계 이전 공무원 다수가 함께 했다.
업무 비효율 및 잦은 출장 공백 해소의 대안 중 하나로 손꼽히는 국회 분원 설치 문제가 재차 부각됐다.
공무원노조총연맹 소속 공무원은 “국회 분원 설치 등 비효율 해소 방안 추진이 필요하다”며 “단기적으로는 갑을관계 해소 노력을 해달라. 불필요한 자료를 너무 많이 요청하다보니, 본연의 업무수행을 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박수현 의원은 “국회 분원 설치 등의 법안을 지난해 말 발의한 상태로, “쌍방향 소통구조를 만들려 노력 중”이라며 “국회 사무처도 그동안 업무 대기공간 확충 등 소극적 의지에서 벗어나 정부세종청사 내 상임위 설치를 추진 중”이라고 답변했다. 정부세종청사 2단계 기관들의 이전 시기 2개월 연기 주장도 다시 한번 나왔다.
고진호 해수부 노조위원장은 “이전 공무원들 대부분은 가족 동반 이주를 원한다. 조사결과 기존 주거지 전월세 마감시한이 오는 9월과 내년 2월에 편중됐다”며 “아이들의 12월 학교 전학과 겨울철 서울 출퇴근 등의 어려움을 감안, 2개월 연기를 반영하고 지역민을 설득해달라”고 말했다.
대중교통 불편 및 좁은 도로폭 개선, BRT 예산낭비, 정부세종청사 내 업무공간 및 주차장 부족, 청사 주변 아파트 밀집 등 생활 및 근무여건 개선 목소리도 쏟아졌다.
정병완 기재부 노조위원장은 “안행부가 설계를 해놓고 내려와 근무를 안하니, 청사 설계가 엉터리로 진행된 것 같아 한심스럽다”며 “주차장 문제와 병풍처럼 둘러싼 아파트 구조 등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경희 국토부 여성위원장은 “청사 주변 교통망 및 신호체계에 대해 용역발주를 해서라도 재점검을 해야할 것”이라며 “부처간 이동이 자유로워야 업무 효율성도 높아지는데, 동별 가로막는 울타리가 너무 많다. 장거리 출퇴근자를 위한 물리치료사 배치와 100년 대계로 설계하는 교통망 계획이 마련됐으면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박수현 의원은 “오늘 자리서 드러난 전반 문제를 분석, 국정감사에서 지적할 부분은 하고 개선사항을 반드시 도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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