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구]6·25전쟁 63주년을 회고하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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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구]6·25전쟁 63주년을 회고하며(상)

[기고]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 6·25참전 예비역 육군중령

  • 승인 2013-07-03 14:27
  • 신문게재 2013-07-04 20면
  •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
▲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
▲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
사상(史上) 가장 처참했던 6·25전쟁이 발발한 지 63주년이 되었다. 3년여동안 전 국토가 전쟁터로 화하여 초토화되고 400만 이상의 인명피해를 낸 이 전쟁은 종전(終戰)이 아닌 휴전(休戰)상태로 남북이 격한 대치 속에 지금에 이른 것이다. 7월 27일이 휴전 60주년 기념일이 된다. 한국전쟁은 지금도 지속 중에 있고 이대로 간다면 100년 전쟁의 세계역사기록을 바꿀지도 모른다.

이 지긋하고 처참한 전쟁을 “동족상쟁의 전쟁”이라 부르는 세력도 있고 “북침”이다 “남침”이다 주장하며 목청을 높이는 국민이나 정치 사회단체가 아직도 정리되지 못하고 있는 게 무척 아쉽다. 옛 소련이 붕괴되고 난 뒤 러시아 정부가 보관하고 있다 공개한 국가기밀문서에 의하면 6·25전쟁 2년 전부터 북한의 김일성이 소련의 스탈린을 수차례 방문하여 남침계획을 설명하고 승인을 요청한 기록이 지금은 UN 문서보관실과 미국 문서보관실에 보관되어 있고 또 공개된 바 있다. 스탈린은 남침을 위해서는 남한 병력의 6배 이상의 북한 병력을 육성하고, 남한이 전연 갖고 있지 않은 T34 신형전차와 야크 전투기와 기타 전투무기를 지원해 주기로 약정해주어서 그로부터 2년 후인 1950년 6월 25일 새벽에 전격적으로 38선 전역에서 남침을 감행했다 한다.

그해 6월 25일은 일요일이었다.

한국군은 주요 군간부(장성급30%)의 대대적 인사발령을 하고 토요일에 축하파티를 즐기며 밤새도록 흥청망청 술에 취하여 세상모르게 깊은 잠에 잠들어 있을 때 기습을 노린 것이다. 속수무책인 한국군은 중과부적으로 3일 만에 수도 서울을 적에게 내어주고 20일 만에 임시수도였던 대전을 빼앗기고 한달만에 다시 임시수도였던 대구에서 정부는 부산으로 임시수도를 옮기는 패배의 연속이었다.

서울함락이후 이승만 대통령의 간곡한 요청과 미국 트루먼 대통령의 결단 UN총회의 결의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16개 연합군이 북한을 응징하고 한국을 수호하기 위하여 참전하게 된다.

아무리 강군인 미국이라도 태평양 건너 한국에서 적을 섬멸격퇴하려면 최소한 50만 이상의 육전부대를 투입하여야 하는데 몇 달의 부대편성과 이동 장경(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머뭇거리다 임시수도 부산까지 함락되어 버리면 구조할 상대인 대한민국이 소멸되고 말 처지에 처해 있었다.

우선 선발대로 미24사단(사단장 딘 소장)이 산하부대를 축차적으로 한국 땅에 투입되었는데 선발대 스미스대대가 안양전투에서 전멸 당했고, B연대가 충남(현 세종시 전동면) 개미고개 전투에서 괴멸당하고 증강된 A연대가 금남면 금강방어에서 연속 괴멸되었다. 잔병을 이끌고 대전을 방어하려 할 때 괴뢰군 첨병대는 이미 보문산과 식장산(경부국도 차단)에서 요란하게 따발총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딘 장군은 전투대형을 굳히고 항전할 여지가 없어서 예하장병에게 “각개전투 후퇴하여 추풍령에 집결하라”는 작전명령을 내리고 자신도 운전병과 통신병만 동승한 짚차에 몸을 싣고 금산 쪽으로 가는 국도를 달리다가 잠복 중이던 괴뢰군의 공격을 받고 짚차도 버리고 부하도 각개 살아서 집결지로 모이라고 하며 산길을 걸어서 남행하다가 진안, 장수군 시골마을에서 포로가 되었다. 많은 전쟁을 치른 미국전쟁 역사상 사단장이 포로가 되고 사단 군기가 빼앗긴 것은 사상 처음인 미국의 수모였으며 편제상의 미24사단은 영원히 미국 본토에 들어가지 못하는 관례가 되었다.

증강된 미8군단(군단장 워커 중장)이 한국 수호를 위하여 배치된 것은 낙동강 전투에서 부터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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