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스토리] “마지막 봉사기회… 후학양성·학교발전 위해 노력”

[에듀스토리] “마지막 봉사기회… 후학양성·학교발전 위해 노력”

에너지기술硏 원장 임기후 대학으로 대전, 과학벨트거점지구 선정 큰역할

  • 승인 2013-07-03 14:00
  • 신문게재 2013-07-04 12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에듀스토리- 한문희 충남대 녹색에너지기술전문대학원장

한문희 충남대 녹색에너지기술전문대학원장은 지난 2010년 에너지 기술을 종합 연구하는 대표적인 기관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원장 임기를 마치고 후학양성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 원장은 지난 1982년부터 2010년까지 30여년 동안 에너지기술연에서 우리나라 에너지기술 분야의 산업원천기술 개발 및 성과 확산을 주도했고 과학기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에서 에너지 환경 정책을 수행했던 국내 최고의 에너지기술 전문가이다. 또한 그는 2011년 과학벨트 입지평가위원으로 위촉돼 대전이 거점지구로 선정되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2010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 퇴직 이후 충남대 녹색에너지기술전문대학원장으로 옮겼다. 정부출연 연구기관(출연연)과 대학 간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출연연은 산업체가 하기 힘든 중장기적 대형기술을 집단적으로 개발하는 기관이며 대학교는 사회에 창조적이고 우수한 인재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기관이므로 전혀 다른 조직이다. 요즘 산업체, 출연연구기관, 대학의 역할을 구분할 수 없고, 또한 각 기관의 특색이 사라진 것 같아 몹시 안타깝다. 다시 재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도 보여진다.

-녹색기술기술전문대학원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달라.

▲녹색에너지기술전문대학원은 충남대 공과대학 6개학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이 그린에너지산업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양해각서를 맺고 정부 인가를 거쳐 2010년 3월 개원했다.

개원 3년째인 현재 전임교원 7명, 공과대학 6개학과 중심의 겸무교원 30여명,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의 학연교원 20여명 등 총 60여명의 교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 대학원 석 박사 학생 수도 약 60여명으로 성장하고 있다.

타 대학원과 달리 대학원생의 약 3분의1 정도는 에너지기술연과 원자력연에 파견돼 출연연구원 연구원의 직접적인 실무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출연연구원 소속 학연교원이 대학원에서 강의도 하기 때문에 석 박사 인력은 재교육이 필요없이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본 대학원은 교육부 주관 “신성장 동력분야 전문대학원 육성사업”을 수주해 대학원생에게 장학금 지급, 해외 장단기 연수 지원, 에너지산업 현장견학 등 타 대학원과 차별되는 사업을 추진 중 이다.

-에너지전문가로 우리나라 에너지기술 개발 정책 방향을 어떻게 설정돼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기술개발을 최우선 목표로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전 국민이 공감대를 형성해서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 밖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생각한다.

수출 주도형의 우리나라는 에너지기술관련 개발이 에너지보급 측면 뿐 아니라 수출 전략 품목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독자적인 기술의 확보와 더불어 기존의 에너지 기술을 획기적으로 브레이크스루(breakthrough) 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개발에도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또한 에너지기술 관련해서도 젊은 연구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과감하게 실현시킬 수 있는 벤처 창업 등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풍토 조성도 정부에서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연구환경이 구축될 경우 정부에서 생각하는 창조경제도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30년간 과학기술 및 인재양성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과학기술 훈장을 받았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과학기술부 과학기술혁신본부, 충남대 등을 재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일이 있다면 말해달라.

▲앞으로 더 잘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더욱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에너지기술연은 직장 생활을 처음 시작했던 곳이고 또한 거의 30여 년을 근무했던 즉 직장생활의 대부분을 보낸 곳이기 때문에 항상 기억 속에 남아있고 또 앞으로도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 또 잠시 파견나가서 일을 했던 과학기술부 과학기술혁신본부는 우리나라의 에너지환경분야 관련 R&D 예산의 기획, 평가, 배분 등의 업무를 맡아 수행하면서 정부의 일하는 방식과 에너지환경 관련 R&D 전체를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됐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보람도 많이 느꼈다.

현재 속해 있는 충남대는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 직장으로서 모든 지식과 역량을 후학양성과 학교 발전에 위해 쏟을 계획이다. 또 녹색에너지기술전문대학원은 최근 신설되었기 때문에 빨리 자립해서 설립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2011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위원회 산하 분과위원회 입지평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안다. 당시 대덕이 선정된 결정적 이유는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는가.

▲대덕이 선정된 이유는, 다른 지역에 비해서 이미 유수의 과학 관련 국책 및 기업체 연구기관과 많은 기업들이 모여서 활동하고 있는 대덕특구가 입주해 있고, 별도의 인프라를 크게 갖추지 않아도 되는 이점들 때문에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한문희 원장은
한양대 학·석·박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1982. 4~ 2007. 5). 과학기술부 과학기술혁신 본부 에너지환경 심의관(2004.11~2006.11),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기획예산조정전문위원회 위원(2007), 지식경제부 에너지기술평가원 설립위원(2009), 한국에너지공학회장(2010),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녹색과학기술위원회 자문위원(2011),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2007.5~2010.8), 충남대 녹색에너지기술전문대학원장(2010. 8~ 현재)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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