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벨트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최근 김성기(성균관대), 김영덕(세종대), 염한웅(포스텍) 교수 등 3명을 3차 연구단장으로 발표했다. 앞서 IBS는 지난해 5월 1차와 10월 2차 과학벨트 연구단장은 발표해 3차까지 모두 20명 연구단장(중도 포기 인원 포함)을 선정했다.
선정된 연구단장 소속 대학은 포항공대(POSTECH·포스텍)가 5명, 그 다음으로 서울대·KAIST(각 3명씩), 광주과학기술원·성균관대(각 2명씩), 대구경북과학기술원·울산과학기술원·이화여대·세종대·KIST(각 1명씩) 순으로 많았다.
과학벨트 거점지구인 대전에는 KAIST 연구단 3개밖에 선정되지 않는 반면 대구, 포항, 울산지역에는 7개 연구단이 선정돼 해마다 최대 700억원을 지원받는다.
선정된 연구단은 연간 최대 100억원씩 지원가능하기 때문이다. KAIST를 제외한 충남대 등 지역 대학들은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3차례 공모에서 한 번도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IBS는 설명했다.
IBS는 오는 2017년까지 30개 연구단을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충남대 등 지역대에서 해외 우수 연구 인력 영입을 위해 연봉이나 연구 환경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기가 어려운 현실로 추가 연구단 공모시 지원조차 힘들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시각이 높다.
5명의 연구단장을 낸 포스텍은 서동철 미 스크립스연구소 교수, 오용근 미 위스콘신대 수학과 교수, 정상욱 미 럿거스대 교수 등 3명을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 유치한 해외 학자이라는 점에서 대전·충남지역 대학들의 우수한 인재영입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추가 공모에서도 희망이 없다는 분위기다.
결국 과학벨트의 거점지구 대전, 기능지구 세종·천안·청원에는 빈 껍데기만 남고 정작 돈이 되는 연구단은 타 지역들로부터 싹쓸이 당할 수 있는 셈이다.
지역의 한 국립대 교수는 “대전이 과학벨트 거점지구이지만 실제 연구단 지원조차 못하는 대전지역 대학 구성원으로 상실감이 더 크다”며 “이런 상황속에서 현재 남아있는 인재조차 타 지역 대학으로 뺏길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 정가나 시민단체들이 과학벨트 부지 매입비에는 민감한 반응을 내는 반면, 연구단별 연간 최대 100억원씩 지원되는 연구단 유치에는 무관심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IBS 한 관계자는 “부산 등 경상도 지역 정치인들은 연구단장 공모가 시작되면 여러 채널을 통해 지역 연구자들의 선정을 부탁하지만 대전ㆍ충남지역에서는 전혀 반응이 없다”며 “그동안 연구단장 공모에도 한 건도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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