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와 새누리당 소속 충청권 의원들 간 당정협의회가 열린 가운데 각 당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새누리당은 지역현안을 정부에 전달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평가한 반면, 민주당은 정부와 여당이 짜놓은 각본대로 밀어붙이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당정협의회에 참석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과학벨트 문제를 비롯해 태안 유류피해 대책의 조속 해결, 충청권 광역철도망 조기 구축 등 각종 지역 현안에 대해 중앙 정부에 전달했다는데 당정협의회 개최 이상의 성과가 있다”고 피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기재부와의 당정협의회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안 해결을 위해 각 의원과 자치단체장은 꾸준히 노력해야 하며, 여야가 같이 협력해야 하는 문제인 만큼, 여야간 정쟁보다는 지역 현안의 해결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3일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와 대전시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로 결론이 난 만큼, 과학벨트 사업이 잘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은 기재부와 새누리당 당정협의회에 대해 “정부와 대전시, 새누리당이 찬반양론이 극명한 과학벨트 수정안에 대한 검증이나 시민동의 과정을 무시한 채 짜놓은 각본대로 밀어붙이겠다는 얘기”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이날 충청권 4개 시도당위원장 명의의 공동성명을 통해 “정부와 대전시는 결국 충청민들의 우려를 무시한 채 수정안을 강행하려 하고, 새누리당은 관련 정부부처를 공개적으로 접촉하며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이어 “과학벨트 수정안은 국가의 백년지대계인 과학벨트를 졸속으로 수정해 대전의 거점지구를 빈껍데기로, 충청권의 기능지구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 밖에 없다”면서 “수정안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는 새누리당 충청권 국회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찾아가 대선공약의 정상적인 이행을 직언하라”고 촉구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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