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기관의 관리 소홀과 일부 시민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자전거가 파손되는 등 자전거 보관대가 제역할을 못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1. 서구 도마동에서 유성구 어은동 인근 직장까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유모(41)씨는 자전거보관대가 불안하기만 하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회사 동료가 얼마전 자전거보관대에 잠금장치로 자전거를 주차했음에도 불구, 쉽게 도난당했기 때문이다.
#2. 송모(34)씨도 자전거보관대에 자전거를 주차해 놨다가 봉변을 당했다. 옆 자전거와의 간격이 좁아 다른 시민이 자전거를 빼면서 송 씨의 자전거를 파손시킨 것이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자전거보관대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행정기관의 관리 소홀과 일부 시민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이용이 불편하고 자전거가 분실·파손되는 등 제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오후 관내 인도나 공원, 산책로 등에 설치된 자전거보관대에서 파손돼 있는 자전거가 쉽게 확인됐다.
탄방동에 설치된 한 자전거보관대의 경우, 자전거 앞바퀴만 자물쇠로 채워진 채 방치, 지나가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둔산동에 있던 파손된 자전거 상당수는 취객 등 일부 시민들에 의한 것으로 추정, 넘어진 자전거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몇몇 자전거보관대는 관리 소홀로 도난 표적이 되거나 쓰레기장으로 전락, 설치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 이때문에 고급 자전거 이용객은 자전거보관대에 주차하지 않고 건물 안 복도나 계단 등으로 가지고 들어가는 실정이다.
분실·파손 자전거가 자전거보관대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정작 자전거보관대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이용하지 못하는 악순환도 생기고 있다.
실제로 둔산동에 사는 김모(29)씨는 늦은 오후 자전거보관대에 자전거를 주차했다가 낭패를 봤다.
하룻밤 사이에 자전거 안장이 없어지고 뒷바퀴가 파손돼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김 씨는 “자전거보관대가 도심에 위치했고 자전거에 잠금장치까지 해서 안심했었다”면서 “자전거보관대에 주차를 하는게 불안해서 다시 자전거를 구입할지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
자전거연합회 관계자는 “자전거 이용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지만 인프라 구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며 “자전거보관대도 부족하고 관리도 안돼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선 관리가 우선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young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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