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날 서해안 유류피해민 총연합회 주최로 열린 집회에 참석해 “국회와 함께 힘을 합해 가해 기업인 삼성의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해안 유류유출 사건 이후 국민들이 돌 하나하나를 닦아내며 바다를 다시 일으켜 세웠으나, 주민들의 정신적·경제적 상처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며 “더 이상 이 문제를 국제 손해사정이나 국내 손해사정, 국내 민사재판이 끝난 뒤로 미뤄선 안된다. 이제 결론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지사는 “이 사건을 일으킨 삼성은 물론, 지역 경제와 자연을 책임져야 하는 대한민국 정부는 피해 주민의 고통과 한숨을 외면해선 안된다”며 “삼성은 가해 기업으로서 지역 주민과 지역 경제에 대한 자기 책임을 다해야 하며, 정부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국책사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유류특위 간사를 맡고 있는 민주당 박수현(공주) 의원은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 사회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길”이라며 “국가와 삼성이 확실하게 책임져야 한다”며 삼성과 정부의 책임 이행을 촉구했다.
같은 당 양승조(천안) 의원은 “유류피해주민들의 상경집회가 벌써 몇번째 인지 모르겠다. 국회의원 여야가 하나되어 요구사항 관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피해주민들이 5000억원 요구하는데 절대 과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성완종(서산·태안) 의원은 “이번 특별법 개정으로 피해대책위에서 인프라 사업 요구 시 정부가 들어주도록 돼 있다”며 “9월 말까지인 국회 특위기간 동안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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