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해안 유류피해총연합회(회장 국응복) 소속 피해지역 주민들과 안희정 충남지사, 이완섭 서산시장, 진태구 태안군수, 나소열 서천군수, 새누리당 성완종 의원, 민주당 박수현·양승조 의원 등 2000여명이 2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빌딩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이 삼성의 책임있는 피해보상을 촉구하며 “책임회피 삼성 타도” 등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울=박갑순 기자 photopgs@ |
이날 집회에는 태안주민 400명을 비롯해 서산·보령·당진·홍성·서천 등 6개 시·군과 전북 군산·부안, 전남 영광·무안·신안 등 총 11개 시·군 2000여명이 참석했다.
또 새누리당 성완종 의원과 민주당 박수현, 양승조 의원 등 지역 정치인과 안희정 충남지사, 이완섭 서산시장, 진태구 태안군수, 나소열 서천군수 등 충남지역 자치단체장들도 행사장을 찾았다.
서해안 유류피해총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태안반도에서 발생한 유류오염사고가 벌써 6년째 접어들고 있으나, 국제기금측의 이의소송 등 지지부진한 피해보상의 장기화로 피해민 다수가 목숨을 던지면서 살려달라고 호소하고 있는데도 삼성은 법적 피해보상 절차와 책임제한 규정만 내세운 채 사회적·도덕적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오염사고 피해주민의 지원 및 해양환경의 복원 등에 관한 특별법'개정안이 통과한 만큼 삼성이 책임과 의무 이행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약자인 피해주민들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고 생계가 위협을 받는 등 심각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가해기업에 대한 중재 역할과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 등에 소극적으로 대처해 사실상 수수방관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피해지역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요구했다.
연합회는 국회를 향해서도 “지난 4월 허베이스피리트호 피해대책특별위원회를 다시 구성하고도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며 정치권을 겨냥했다.
문승일 서해안 유류피해민총연합회 사무국장은 “유류피해 특별법 개정안이 통과한 만큼 가해자인 삼성이 피해보상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로 나와야 한다”면서 “법을 좋아하는 삼성이 법대로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피해주민들은 이날 본 행사에서 정부와 삼성의 마크가 세겨진 허수아비 화형식을 갖고 시가행진을 하는 등 퍼포먼스를 벌였으며, 이날부터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한편,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이날 오전부터 10개 중대 버스 30대를 투입, 삼성타운빌딩 일대를 원천 봉쇄했다.
서울=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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