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회장은 1960년께부터 동구 중동 한의약거리에서 한약방을 운영해온 산 증인이다. 그는 대전의 한의약거리가 1932년 충남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사를 올 때 함께 조성된 것이라고 회상했다.
위 회장은 “공주 약령시장에 있던 한의원들이 충남도청이 대전으로 이사한 1936년께 지금의 위치로 옮겨왔다”며 “일제치하였던 당시에는 한약 말살정책으로 한의사를 한약중상의 상인쯤으로 격하시켰지만, 한약조합을 구성해 대전에서 3남 지역에 한약을 중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여관에 빈방이 없을 정도로 한약 중개상인들이 이곳 골목에 모여 한약을 도매했고, 저렴하고 품질 좋은 대전의 한약재료가 전국에 퍼져나갔다”고 기억했다.
위 회장은 이어 “한의약 특화거리에 변화를 이끌고 다양한 계층이 모일 수 있도록 지금이 지역의 한의사들이 머리를 맞대야 할 때”라며 “역사 깊고 전문성 있는 한의약 특화거리가 흔적으로 남기 전에 지자체 차원에서 지원과 관심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 회장은 특히 “한의약 특화거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필요한 사업은 이곳의 한의사나 구성원이 가장 잘 아는데 이런저런 계획을 구상해 지자체에 제출하고 사업비를 유치하는 노력을 어느 누구도 앞장서지 못해 안타깝다”며 “여러 곳의 한약재를 한 곳에서 비교하며 구매할 수 있는 상설매장이 특화거리에 만들어진다면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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