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 중구 침산교 인근 주민들이 울상이다. 1일 오전 침산교 인근 유등천이 심한 갈조현상을 보이며 악취를 풍기자 인근 주민이 물속에서 썪은 돌들을 꺼내며 불편을 호소하고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1일 오후 2시께 대전 중구 침산동 유등천 상류지역. 때 이른 녹조 및 갈조현상에 고약한 냄새까지 진동했다. 깨끗한 수질을 자랑하던 침산동 유원지는 사라졌고 물에 거품이 낀 채 오염된 모습만 눈에 띄었다.
하천을 따라 이동하면 간간이 죽은 물고기들도 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금강살리기 사업일환으로 국토해양부가 지난 2011년말 침산보(침산여울)를 준공, 대전시가 관리하는 지역이다. 녹조 및 갈조현상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는 게 주민들 설명이다. 금상살리기사업으로 침산보가 설치되며 녹조현상이 이어졌고 일부구간은 수질오염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상황이다.
실제 몇해전만 해도 여름철 피서객들이 찾는 피서지였지만 최근 녹조현상으로 피서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금강살리기 사업으로 설치된 침산보 영향으로 물이 흐르지 않아 녹조현상이 이어졌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주민들의 원성이 이어졌다.
한모씨는 “깨끗한 물이 흐르던 마을이었다. 주민들에게 제대로 공청회도 안하고 사업을 진행하더니 마을을 망쳐놨다”며 “잡은 물고기에서도 냄새가 난다. 녹조현상을 없애기 위해 물을 다시 흐르게 해주면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주민들은 대전시에 문제해결을 요청했다. 대전시도 녹조현상에 대해 인지는 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대전시도 침산보가 설치된 후 녹조 및 갈조현상이 이어졌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녹조현상이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침산보가 준공된 이후 녹조현상이 이어졌다”며 “주민민원도 이어지고 있어 미생물 등 대안을 찾고자 고심중이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는 금강살리기 사업전부터 문제를 예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침산보 사업전부터 문제를 지적, 건설을 중단하라고 요청했었다”며 “물이 고이면 오염이 된다. 앞으로 온도가 올라가는 7월말, 8월이면 녹조 및 갈조현상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인근에 만성보가 있어 침산보가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물을 다시 흐르게 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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