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11시 계획됐던 유성구의회 정례회는 정원 10명중 5명이 불참해 개원에 필요한 정족수 미달로 해산됐다. 이날 정례회가 무산된 것은 윤 의장의 임기 지속 여부를 두고 의원들 사이 의결이 둘로 나뉘었기 때문이다.
이날 정례회 본회의장에는 이은창 부의장과 권영진 운영위원장, 설장수 행정자치위원장, 유종원 의원, 송철진 의원이 각각 불참했다. 이들 의원은 윤 의장이 당초 약속했던 사항을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회의장에 불참한 A의원은 “윤 의장은 지난해 많은 물의를 일으켜 파행을 빚은 데 책임을 지고 의장직을 1년만 수행하겠다는 생각을 동료 의원들 앞에서 밝힌 바 있다”며 “그 약속을 준수하던지 그렇지 못하면 약속을 못 지키는 해명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본회의장에 참석한 의원들은 2년 임기가 보장된 의장에게 사퇴를 요구하며 본회의를 파행시키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는 견해다.
이날 본회의장에 참석한 B의원은 “지난해 의장 선출과정에서 유성구의회가 심각한 내홍을 빚으며 파행을 겪었지만, 그렇다고 임기가 보장된 의장의 사퇴를 요구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그러한 주장은 본회의장 안에서 5분 발언 등을 통해 전달할 수 있는데 개원을 막는 것은 또다시 기초의회 무용론을 자처할 뿐이다”고 주장했다.
유성구의회가 의장직과 관련해 갈등을 빚어 본회의가 지연되는 사이 처리를 기다리는 안건들이 수장되고 있다. 당장 영유아보육료 예산은 이달 말 바닥날 예정이어서 이를 보충할 추경처리가 시급한 상태고 지난해 예산을 매듭짓는 과정도 미룰 수 없는 실정이다.
윤주봉 의장은 “의장직 사퇴를 주장하며 의사일정을 파행시키는 일이 반복돼 안타깝다”며 “의장직에서 사퇴할 생각이 없으며, 개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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