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같은 KIA전 패배에 이어 두산전 스윕패의 암흑기 탈출에 성공한 것이다.
2승을 챙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투수전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삼성전에 선발로 출전한 이브랜드는 6.2이닝 동안 2실점의 호투를 보여줬다. 1회 3타자를 범타로 처리하고 6회 삼성 박석민에게 안타를 허용해 2실점을 하기 전까지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이브랜드는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는데 유리하게 만들었고, 체인지업으로 중요한 순간마다 고비를 넘겼다. 투심도 빛을 발휘해 시즌 2승 달성에 큰 역할을 했다. 7회 2사 후 김광수와 교체 전까지 26타자를 상대로 112개 공을 던지고 3피안타 4볼넷 2실점을 허용해 삼성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다.
지난달 28일 넥센전은 불펜진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발로 나선 바티스타가 부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이어 마운드에 선 김광수가 난조를 보여 무려 7점을 내줬다.
이어 등판한 윤근영, 임기영, 송창현, 송창식이 무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송창현이 8회 위기를 잘 넘겼고, 송창식이 9회를 노련하게 처리했다. 왼손 신인투수 송창현은 1.2이닝 동안 3탈삼진 무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마무리 송창식은 9회에 올라와 넥센 이성열과 김민성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지만, 유한준을 3루 땅볼로 유도해 3루 주자의 홈대시를 막는 등 후속 3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시즌 10세이브를 기록했다.
투수들의 호투 때문일까, 타선도 짜릿한 득점력을 보여줬다. 삼성전에서는 4회에 터진 최진행의 홈런포가 경기의 분위기를 한화로 가져왔다. 고동진, 한상훈의 클린업 트리오가 볼넷을 3개나 얻어낼 정도로 투수를 괴롭혔고, 한상훈의 3루타가 빛을 발했다. 오선진도 타격 페이스를 찾고,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터지면서 타선이 안정감을 보였다.
'캡틴' 김태균이 손가락 부상으로 빠진 넥센전에서는 선수들이 끈질길 집중력을 보이며 역전승을 따냈다.
7회에 터진 정현석의 2타점 적시타와 3안타 2타점을 기록한 추승우, 송광민의 전역 후 첫 안타, 시즌 1호 홈런을 스리런으로 장식한 고동진의 활약이 돋보였다.
한화는 1일 현재 19승 45패 1무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8위 NC와는 4게임반차. 부진한 성적이지만 끝까지 응원하는 한화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승리를 거둬야 한다.
한화는 2일부터 4일까지 잠실에서 LG와의 3연전을 갖고 주말에는 SK를 홈으로 불러 3연전을 치른다.
지난주와 같은 집중력과 투타밸런스를 이어간다면 무기력한 패배를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김영재 기자 youngjae@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