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봉완]역사는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최봉완]역사는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시사 에세이]최봉완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교수

  • 승인 2013-07-01 14:22
  • 신문게재 2013-07-02 20면
  • 최봉완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교수최봉완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교수
▲ 최봉완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교수
▲ 최봉완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교수
필자는 지난달 29일 아침 마침 토요일이기도 해서 대전 현충원에 잠시 멈추어 북방한계선(NLL)을 수호하기 위해 희생한 분들과 천안함 폭침시 전사한 우리 해군장병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보냈다. 2002년 6월 29일은 월드컵 열기로 온 나라가 축구에 대한 흥분과 열정으로 가득했다. 더구나 우리축구대표팀의 선전은 온 국민을 붉은 악마로 변신시키고도 남을 듯 했다. 열광의 도가니 속에서 개최되고 있었던 세계축구대회는 북한의 NLL침범과 도발로 인해 큰 위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다행히 우리 해군장병들의 감투정신과 빛나는 무훈으로 위기를 잘 넘기고 세계축구잔치는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었다. 당시 북한의 기습공격에 대응하다 장렬히 전사한 윤영하 소령 등 6명의 전사자와 참전용사들에게 다시한번 경의와 감사를 표하고 싶다. 또한 우리 국민들은 우리의 영웅들인 윤영하 소령 등 해군장병들을 잊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런 도발을 수없이 저지르는 북한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온 나라가 NLL문제로 떠들썩하다. 누가 하는 말이 옳은지를 떠나 많은 국민들이 식상해 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적인 문제를 떠나 우리 국민들은 NLL에 대하여, NLL의 역사적 진실에 대해서 명확하고 확실한 이해가 필요하다. NLL은 6·25라는 참담한 전쟁을 통해서, 우리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피흘린 전쟁을 통해서 지켜낸 우리의 영토를 규정하는 해상경계선이라 것이다. 만약 6·25전쟁을 통한 북한의 도발이 없었다면 우리의 희생도, NLL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6·25 종전시 우리와 연합군은 서북5개 도서를 장악하여 북한을 해상에서 완전히 봉쇄한 상태로 제해권을 확보하고 있었다. 이후 정전협정 체결시 우리측 연합군 대표인 H.I. 호디스 소장과 북한 이상조 소장 및 중국 세팡 소장이 합의한 육상군사분계선의 원칙을 토대로 해상분계선인 NLL도 설정되었다. 실질적인 면에서 동·서해 제해권을 갖고 있던 우리와 연합군에게는 불리하고 북한에게 유리한 경계선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북측에서도 당시에는 이의를 제기 하지 않았던 실질적인 해상경계선으로서 1953년 8월 이후 지난 57년간 우리는 피와 땀을 담보로 해서 지켜져오고 있다. 이는 국제법상으로도 이론의 여지가 없으며 1959년 발간된 북한의 조선중앙년감에서도 군사분계선으로 표기하는 등 북한 스스로 인정해 왔던 해상경계선이다.

그러나 1960년 이후 NLL에 대한 북한의 도발은 계속되고 있으며, 이러한 북한의 도발에 대해 우리해군은 제1,2 연평해전 등 목숨을 건 서북도서 NLL 수호작전을 수행해 오고 있다. 또한 지난 5년간 북한은 135회가 넘는 NLL 침범을 감행하고 있으며 대남전략을 통해 NLL에 대해서 우리국민들에 대한 혼란을 가중 시키고 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NLL에 대한 여러 가지 논쟁들을 보면서 필자는 북한에서 생각하는 NLL무력화 전략에 말려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필자는 분명히 우리국민들에게 말씀 드릴 수 있다. NLL은 우리의 젊은이들의 피와 목숨의 대가로 얻어진 우리의 영토이며 영해를 다르는 문제이다. 따라서 이 문제는 결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이보다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는 북한이 끊임없는 도발을 멈추고 우리국민에게 충분한 신뢰감을 주면서 상호 협력적인 관계가 먼저 이루어져 한다. 그리고 우리 내부적으로도 NLL의 본질을 이해하고 이 문제를 정치화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또한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국가기관에서 국익을 위해 일하는 공과에 대해서는 분명 따져야 하지만 정치권에서 무분별하게 정치적으로 이용되어서는 안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를 위해 정치권, 언론 등에서 NLL관련 국익이 무엇인가? NLL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우리 장병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해 보며, 역사는 우리에게 거짓을 증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상기해 보고자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