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둥지를 튼 충남대병원 세종의원과 경쟁구도를 형성할 지, 원도심 북부권과 예정지역 남부권간 응급의료 공백 해소를 양분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종시는 오는 10일 조치원읍 소재 옛 연기도서관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하는 한편, 서울대병원 위탁 세종시립의원(지상 1~2층) 개원식을 연다.
병원은 내과와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정형외과, 가정의학과 등 6개과에 진료실과 응급실, 방사선실, CT실, 혈액검사실, 내시경실, 초음파실 등으로 운영된다.
진료교수 7명에 간호사 6명, 보건직 3명, 사무기술직 3명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1일 2회 진료에 참여하는 세션교수 10명에 간호 및 원무 보조, 청소, 시설관리 등 외주 9명이 가세한다.
CT와 디지털일반촬영기, 초음파단기, 내시경검사기, 심전도기, 혈액검사분석기, 화학분석기, 인공호흡기 등의 의료장비를 갖추고, 지역민 응급의료 해소에 나선다.
진입로 왕복 2차로 확장과 리모델링 등도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 3월18일 예정지역에 자리잡은 충남대병원 세종의원과 경쟁구도 형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원 100일을 넘어선 충대병원의 현재 유치환자는 5733명으로, 일평균 57명 이상 진료가 진행됐다.
가정의학과 수요가 1848명으로 가장 많았고, 소아청소년과(793명)와 정형외과(541명), 응급의학과(412명), 피부과(395명), 소화기내과(205명), 심장내과(190명), 내분비대사내과(146명), 외과(135명) 등에 고루 분포했다.
응급환자 후송도 본원 14차례, 을지대 2차례 등 모두 16건으로 집계됐다. 첫마을과 정부세종청사를 중심으로 한 예정지역 이주자들의 의료공백 해소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소아청소년과 토요진료 확대 실시와 진료과목 확대 등 서비스 개선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서울대병원보다 다수의 진료과목과 인력투입 등으로 경쟁체제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서울대병원이 네임밸류와 개원 파급효과를 등에 업을 경우, 충대병원 일부 환자들의 이탈 현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간이 지나도 서울대병원의 서비스 개선이 지지부진하면, 네임밸류 열기는 금세 사그라들 수도 있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2곳 병원간 차량 이동시간이 약30분으로, 응급환자 특성상 짧은 거리는 아니다”며 “조치원읍 등 북부권 읍면지역 환자는 서울대병원, 첫마을 등 남부권 예정지역 환자는 충대병원에 자연스레 안착할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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