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결연이 일회성 전시행정에 그쳐 이용실태가 저조하다는 문제가 지적됐지만 기관들의 역할은 여전히 미흡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통시장에 따라 활성화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30일 대전시와 전통시장 등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대학이나 기업체, 공공기관 등이 주변의 전통시장과 자매결연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 가는 날'을 정해 전통시장을 방문하거나 온누리 상품권을 구매, 매출 상승에 따른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특히 공공기관의 경우 개인에게 지급되는 복지포인트 중 10% 범위 내에서 의무적으로 온누리 상품권을 구입하도록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자매결연을 한 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서비스교육과 위생관리 코칭 등 각종 컨설팅을 진행하고, 쇼핑카트와 비닐쇼핑백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상생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대전지역 39개 전통시장 중 고객이 몰리거나 매출이 상승하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일부 전통시장은 상인들의 자발적 참여와 상인회의 다각적인 역할이 맞물리면서 각종 평가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아 지원금을 받지만, 일부 전통시장은 지속된 침체의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대전지역 39곳의 전통시장 중 자매결연을 한 곳은 14개 시장에 불과하다.
서구의 A시장은 8개 기관, B시장은 3개 기관, 대덕구의 C시장은 4개 기관과 자매결연이 돼 있다.
또 대덕구의 C시장과 D시장은 최근 시로부터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지정돼 별도의 예산지원을 받았다. 이들 전통시장은 각고의 노력 끝에 활성화에 성공한 케이스로 꼽힌다. 하지만 절반 이상의 전통시장이 자매결연 조차 연결되지 못하는 등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보이는 것이다.
중구의 한 시장 관계자는 “서구의 A시장과 B시장, 대덕구의 C시장은 고객들이 몰리는 등 나름 활성화가 잘 이뤄진 곳”이라며 “중구와 동구는 원도심이어서 전통시장이 많은 편이지만 자매결연 기관은 다른지역 시장에 몰려 있다”고 말했다.
실제 동구 15개, 중구 13개의 전통시장에서 자매결연을 한 곳은 6개 시장에 불과하고, 4개의 전통시장이 있는 서구는 3개 시장에서 12개 기관과 자매결연이 맺어 있다.
시 관계자는 “자매결연 이후 각 기관에 홍보나 권고 등 활성화 협조 요청을 하고 있지만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며 “일부 침체된 시장 상인들도 상인회의 역할을 바로 세워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활성화를 추진하고, 기관들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안이 전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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