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민수 (사)KUDA실용댄스협회장 |
낙타는 메마르고 뜨거운 사막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생존하기위한 특별한 생명장치를 가지고 있는 동물이다. 음식물 섭취를 못할 경우를 대비, 칼로리 비축의 역할을 하는 그들의 등에 볼록 나온 혹이나, 모래바람을 막을 수 있는 긴 속눈썹 등이 그 예다. 뜨겁고 열악한 불모지 사막에서 살다보니 성격도 메마른 것일까. 그들은 매우 비정한 습성을 지니고 있다 한다. 그것은 바로 새끼에 대한 것인데, 실제로 새끼를 낳아놓고 돌보지 않는 모성애가 없는 낙타들이 있어, 새끼들에게 젖을 물리기는 커녕, 배고파 가까이 다가가는 새끼를 발로 차가며 방치하여, 결국 어미에게 버림받는 새끼는 죽음에 이른다고 한다.
이럴 때 몽골사람들은 예로부터 이렇게 비정한 어미를 다스리는 독특한 비법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전통악기인 '마두금'이라는 현악기를 잘 연주하는 사람을 초대하여 낙타를 앞에 놓고 마을사람들이 모인 연주회를 여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연주에 맞추어 그 마을의 자식, 손자를 많이 키워본 가장 연장자인 할머니가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다. 그 음율은 매우 다정다감하고 가슴을 울리는 사랑의 세레나데로서, 심금을 울리는 구슬픈 노래자락에 낙타의 눈에서는 눈물방울이 흘러내린다고 한다. 그후, 모성애를 찾은 낙타는 제 새끼에게 젖을 물리게 되고 정성껏 잘 키우게 된다는 것이다.
예술이란,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창조하는 일에 목적을 두고 작품을 제작하는 모든 인간 활동과 그 산물을 이르는 말로서, 이렇듯 동물의 마음조차, '마음으로 느껴야 움직인다'는, '감동'이 없는 예술작품은 존재하지 않는다.
천국에는 예술작품이 존재하지 않는다. 라는 말도 있듯이 문화예술은, 희로애락이 있는 이 세상에서 서로 느끼며 공감 가능한 희로애락의 내적상태를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킴으로써, 사람의 마음을 긍정적으로 이끌고 치유하는데 필요한 우리들 인간의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문화는 감성지수보다 지능지수에 높은 비중을 두고, 인간을 독창적, 독립적으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시키기 위함보다, 중세유럽의 산업혁명으로 인해 필요한 부축적의 수단과, 부모와 교사, 왕의 권위에 굴복하고 충성스럽게 하기위한 대량생산의 의미인 프러시아식 교육문화가 유입되어 내려오고 있다. 프러시아식 교육방식은 영원한 지배자계급의 권력유지에 위협이 갈 수 있는 피지배계급의 독립적, 창조적인 생각은 지배계층에겐 철저히 배제해야 할 요소였으며, 이는 독립적이고 창조적인 인간적 요소보다 획일적이고 기계적인 부속품으로서의 인간의 양성책이 필요했던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공교육에 예술 활동에 할애된 시간은 고작 일주에 1~2시간 정도로 이는 청소년들의 창의성과 감성을 발달을 저해하는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사람이 힘이다. 사람의 마음을 이끌어 내야 무슨 일이든 가능해 진다.
선진국일수록 문화예술의수준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한다면 현재 입시위주의 획일적, 단편적, 주입식 교육문화가 아닌 청소년들의 생각에 폭을 넓힐 수 있는 보다 창조적이고 우리나라의 정서에 맞는 독창적인 교육문화의 형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마음으로 느껴야 움직인다는 감동을 자아내는 수준 높은 문화예술작품의 주체가 되는 청소년들이 만들어 낸 밝고 맑은 우리나라의 앞날을 희망하며 더욱 깊어진 여름의 한주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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