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상윤 건양대 병원관리학과 교수 |
지방공기업을 비롯한 각종 공공기관들은 지난 수 년 동안 성과달성은 고사하고 도덕적 해이에 부채만 천문학적으로 키웠다는 것이다. 부실경영 속에서도 하늘을 찌르는 고임금과 성과도 없이 지급되는 성과급 등은 사회 전반에서 갈등의 씨앗만 뿌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들이 향후 국가경제를 불안하게 만드는 진원지가 될 정도로 부실해진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기본적으로 관리의 실패 때문이다. 어떤 조직이든지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켜져야 할 관리의 원칙이 있다. 우선, 관리의 주체인 관리자들은 그 기본 기능인 기획, 조직화, 지휘 및 통제의 과정을 효과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또한 이들 관리과정이 성과의 세 가지 기반인 개인, 집단, 그리고 조직의 운용과 조화를 이루도록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조정해야 한다. 이 융합의 관리가 잘 이뤄져야 조직은 높은 성과를 달성하고 경쟁력을 갖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실패하는 관리자들은 이 예술과도 같은 관리기술을 잘 발휘하지 못함으로써 조직을 부실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관리자들은 왜 실패하는가?
첫째, 주어진 권력을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이용하기 때문이다. 실패하는 관리자들은 합법적으로 주어진 권력을 공공의 이익을 위한 사회적 권력으로 승화시키지 못한다. 주로 개인의 욕망을 채우는데 사용한다. 이런 권력의 사유화는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의 희생을 가져오기 때문에 악이다. 당연히 저항을 불러올 수밖에 없고, 이를 억압하는데 또 다시 권력을 사적으로 동원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게 된다.
둘째, 윤리적 행동을 하지 못한다. 공공기관장이나 고위 관리들은 권력을 얻게 되면 무조건 높은 성취에만 매달림으로써 비윤리적이 되기 쉽다. 비윤리적 행동은 주로 특권의 남용, 원가관리 실패 및 품질에 대한 무관심이라는 부정적 특성들을 동반하게 된다. 윤리성이 떨어지는 관리자들은 목표달성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그 결과 착한 과정은 삭제되고 악한 결과만 남게 된다. 많은 관리자들이 윤리적 행동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부도덕한 행동을 관습적 규범의 탓으로 돌리고 합리화하는데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셋째, 사람을 효과적으로 다룰 줄 모른다. 모든 조직에서 성과를 내는 주체는 사람이다. 사람은 행동을 통하여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성과를 달성한다. 이 상관관계에서 관리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즉, 관리자들은 구성원의 행동과 그 행동의 결과 간의 관계를 잘 이해하여 바람직한 행동은 강화시키고 바람직하지 못한 것은 억제하는 상황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러한 강화적 관리는 현장연구에서 성과를 15% 이상 증가시키는 것으로 증명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실패하는 관리자들은 자신들의 사적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구성원들을 통제함으로써 나쁜 본보기가 된다. 그 결과 불명예스런 최후를 맞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전략적 리더십을 잘 발휘하지 못한다. 전략적 리더십은 문제를 해결하고 예상치 못한 사건을 다루고 예측할 수 없는 환경을 관리하면서 혁신과 적응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전략적 리더십 발휘의 핵심은 특별한 경험과 용기다. 이것은 곱셈의 관계에 있다. 대부분의 공공기관 책임자들은 용기의 부족으로 전략적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실패한다.
용기란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옳은 일을 하는 것을 말한다. 용기에 의해 정의가 지켜지기 때문에 사회나 조직에서 리더들의 용기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많은 조직의 관리자들이 자신들의 임기를 연장하거나 사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용기를 유보하고, 대신 악해지거나 비굴해짐으로써 관리의 실패와 함께 정의의 상실을 불러온다. 이쯤에서 관리의 실패를 종식시켜야 우리 사회가 새로운 발전의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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